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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동 걸린 한화에어로 유증 [경제 레이더]

입력 : 2025-04-18 05:00:00 수정 : 2025-04-17 19: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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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에 또다시 제동을 걸었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계열사인 한화오션 지분을 매매한 것과 관련해 논의 과정과 의사결정 과정, 자금사용 목적 등에 대한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사의 자금조달로 인한 구조 변경과 주주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보완하라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50%) 등 삼형제가 지분을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의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그리고 곧바로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자금을 쓰고, 사업은 유상증자로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금감원은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며 1차 정정을 요구했고, 부담을 느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 정정공시 신고조차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이번 2차 정정 요구를 통해 증권신고서에 유상증자 계획 당시 이사회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조달 방식이 수정되는 과정에서 어떤 의사결정이 이뤄졌는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1일 1차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24일을 신주배정 기준일로 정하도록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 신고서의 효력 발생일은 23일이었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되고 3개월 이내 정정신고서를 새로 내야 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엄격한 심사 원칙을 견지하되 자금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와 관계없이 증권신고서를 정상적으로 작성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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