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에서 차출론 韓 대행 집중 난타
“헌법 무시… 노욕의 대통령병 중증”
김민석, 정부 서울청사 앞 1인 시위
김부겸·김두관도 빅텐트 합류 일축
새미래는 제3지대 개헌 연합 제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위해 변수 차단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은 물론 제3지대에서도 제기되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에 잇단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아직 실체가 불명확하지만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 ‘대세론’에 대항할 수 있는 변수들을 미리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먼저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를 겨냥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완규·함상훈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등 민주당과 대척점에 서 있다. 이에 한 권한대행은 반명 이미지를 굳히면서 향후 정해질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등 세 확장을 가장 쉽게 꾀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된다.

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17일 한 권한대행이 있는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권한대행에 “헌법을 무시하고, 목에 힘주고 대통령 행세를 하고, 월권과 알박기 인사를 하고, 국회를 피해 선거운동을 다니고, 관세협상의 국익을 팔아 자기장사를 하고, 트럼프 통화로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한마디로 신종 ‘난가병’인 노욕의 대통령병 중증”이라고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국회가 불러도 오지 않고 방방곡곡 동네방네 선거운동만 다니는 한 대행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졸속협상을 경고하기 위해 오늘부터 공직사퇴시한까지 매일 출근시간 정부청사 앞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한 권한대행에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 후보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 차출설에 “대선 후보자를 가혹하게 수사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는가”라며 “그런 면에서 나름 출마에 필요성을 본인이 느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 출마의 의미를 ‘개인의 안위’를 위한 것으로 축소하는 해석이다.

당 지도부 고위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의 현 행보에 대해 “순교자가 돼서 대선에 출마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며 “흐름을 전혀 바꾸지는 못하고 국민의힘 지지층 안에서의 변동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이 무책임하다. 대선 출마 스펙용 행위도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었던 민주당 주자들도 반명 빅텐트론에 경계 목소리를 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측은 “김 전 총리는 민주당원으로, 당원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빅텐트 합류를 일축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며 강하게 민주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던 김두관 전 의원 측 백왕순 대변인도 “내란 옹호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하는 비명(비이재명) 빅텐트 참가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 당시 ‘0.73%포인트’의 악몽을 떠올리며 당 안팎에서 본선 시작 전부터 안정적인 길을 닦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빅텐트를 펼치기 위한 시도는 대선 기간 내내 제기될 전망이다. 이날 새미래민주당은 ‘개헌연대 국민대회’를 열고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연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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