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청력 손실은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공중 보건 개입을 통해 이를 치료하면 광범위한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원 제이슨 스미스 교수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Surgery)에서 고령자에 대한 추적 관찰 연구 결과 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 사례 3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는 향후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험 요인이 있는 인구 집단에 맞춘 적절한 개입 전략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구에서 치료 가능하고 미국 노인의 3분의2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청력 손실이 치매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 4개 지역(미시시피·노스캐롤라이나·미네소타·메릴랜드)에서 고령자들의 심혈관 건강과 뇌 기능(인지능력) 관계를 장기 추적 관찰한연구(ARIC-NCS) 데이터를 이용해 청력 손실과 치매 위험 간 관계를 분석했다.
최대 8년간 추적 관찰(2011~2019년)이 진행된 이 연구에는 시작 시점에 치매가 없고 청력 검사나 자가 보고를 통해 청력을 평가받은 노인층 2946명(평균 연령 74.9세)이 참여했다.
1947명(66.1%)이 청력 검사에서 청력 손실 진단을 받았고, 1097(37.2%)명은 자가 보고에서 청력 손실이 있다고 밝혔다.

청력 저하는 건강의 ‘적색 경보’다.
따라서 난청은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일한 예방법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청력 보호를 위해 휴대용 음향기기 사용 시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대중교통 등 시끄러운 야외에서는 되도록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술, 담배, 커피 등은 귀 신경을 자극하고 혈관 수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섭취를 삼가거나 줄여야 한다. 비타민A·C·E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도 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연구에 따르면, 50~80세 기준으로 비타민C를 많이 먹은 집단(상위 25%)이 상대적으로 적게 먹은 집단(하위 25%)보다 청력이 좋았다. 비타민A가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은 감, 시금치, 부추가 있고 비타민C는 고추, 키위, 딸기 등에 풍부하며 비타민E는 견과류와 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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