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아끼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지만 팀을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4강으로 이끌지 못하면 후임 감독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될 수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외신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불안한 입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23~2024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을 약팀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1승4무17패(승점 37)로 20개 팀 중 15위에 머물러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리그(카라바오)컵에서도 나란히 탈락한 토트넘에게 남은 건 UEL 하나 뿐이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UEL에 나선 토트넘은 1차전 홈경기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차전을 남겨두고 있었다. 손흥민도 부상으로 2차전에 결장하게 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2023∼2024시즌부터 팀을 이끌며 2027년 6월까지 토트넘과 동행하기로 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조기 교체론은 더욱 뜨거워 졌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사회생했다. 토트넘이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체방크파크에서 열린 2차전에서 전반 43분 터진 도미닉 솔란케 페널티킥에 힘입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1-0으로 물리쳐서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세등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러분들은 불행하게도 저를 더 오래 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여유를 부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우리가 이겼다고 내가 더 나은 감독이 된 건 아니고 나를 향한 비판 역시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안다”라며 “라커룸과 선수들 또 선수단으로부터 신임을 얻느냐가 나에게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시즌을 겪으면서도 나는 팀으로부터 의심받지 않았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극복했고, 우리는 4강에 오르르 자격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적인 여론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감독은 “사람들은 그동안 내 업적을 조롱하고 깎아 내리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할 것”이라며 “난 늘 2년차에 결과를 냈던 만큼 이번에도 그럴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해외서 ‘2년차 우승’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령탑이다. 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년차에 늘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호주 사우스 멜버른과 브리즈번, 일본 요코하마를 이끌고 2년차에 우승을 일궜고, 2015년 호주 대표팀 감독 부임 2년차에 팀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정상에 올려놨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도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년 연속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