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산불로 하룻밤 새 삶의 터전을 잃은 경북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택 첫 입주가 18일 이뤄졌다.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 권정생 어린이문학관 부지에 모듈러주택 18동이 설치됐고 이날 4가구가 우선 입주했다.

모듈러주택은 2층 형태로 한 동당 30㎡ 규모다. 침실과 욕실, 발코니, 현관 등을 갖췄다. 내부에는 생활에 필요한 가전 등 가재도구가 구비됐다.
모듈러주택은 층층이 쌓거나 모양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임시주택이다. 안동 18동을 비롯해 의성 42동, 청송 20동, 영양 41동, 영덕 90동 등 모두 211동이 공급될 예정이다.

경북도와 산불 피해 5개 시군은 이재민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2679동의 임시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조립식주택 2468동과 모듈러주택 211동이다. 도는 이달 말까지 임시주택 수요의 44%인 1193동을 설치한다. 나머지는 5월 말까지 모두 공급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임시주택을 최대한 빨리 지원해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설치 장소 바닥 작업과 상·하수도, 전기 시설 설치 등 기반 공사와 임시주택 주문 제작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현재 조립식주택과 모듈러주택 38동이 설치가 끝나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주택 4457채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소가 3617채, 반소 386채, 부분 소실 454채다. 이재민은 3501명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은 현재 경로당과 마을회관, 연수원, 모텔, 친척 집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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