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예산실장(1급)에 유병서(55) 예산총괄심의관이 임명됐다. 조세정책을 총괄하는 세제실장에는 박금철 조세총괄정책관이 새로 보임됐다.
기재부는 18일 이 같은 1급 인선과 이에 따른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유병서 실장은 서울 반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에서는 복지예산과장, 국토교통예산과장, 교육예산과장 등을 거치며 예산실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코노미스트와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부소장을 역임하면서 국제 업무 경험도 쌓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지냈고, 이후 기재부로 돌아와 예산총괄심의관을 역임했다.
박금철 실장은 전북 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37회에 합격해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조세분석과장과 조세정책과장, 재산소비세정책관 등 세제 라인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행정국방예산심의관과 사회예산심의관을 지내며 예산 관련 업무 경험도 쌓았다. 2023년 8월부터는 조세총괄정책관을 맡아 세법 개정안 등 세제 정책 전반을 총괄했다.
이번 1급 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고위공무원에 대한 승진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재부는 지난해 말부터 장기간 지속된 정치적 혼란 상황으로 인해 적체된 인사 수요를 해소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권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인사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급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소문이 있던 전날,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공기관장 임명 등 정부의 주요 요직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기재부가 윤석열 졍권의 보은성 인사를 묵인하고 있어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예산실장, 세제실장 등 기재부 핵심인사에 대해 최상목 부총리가 윤 정부 알박기 인사를 강행하는 것은 차기정부 국정운영 방해 행위와 다름 없다”라고 말했다.
예산실장·세제실장이 새로 임명되면서 국장급 인사 역시 연쇄적으로 이뤄졌다. 예산총괄심의관에는 조용범 사회예산심의관이, 사회예산심의관에는 박준호 공공정책국장이, 복지안전예산심의관에는 천재호 장관비서관이 보임됐다.
조세총괄정책관에는 조만희 소득법인세정책관이, 소득법인세정책관에는 박홍기 국제조세정책관이, 국제조세정책관에는 이형렬 경제공급망기획관이 각각 임명됐다. 고광희 장관정책보좌관은 장관비서관으로 이동했다. 본부 소속 손웅기, 장정진 국장은 각각 장관정책보좌관과 공공정책국장을 맡게 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