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남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접경지역에서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움직임이 다시 감지되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사이에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대북전단 풍선 10여개가 추락한 채 발견됐다. 군과 경찰은 해당 풍선이 연천지역 두 곳에서 날린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정확한 살포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풍선이 북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DMZ 남측 라인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건으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서 따로 수사 중인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연천군과 인접한 파주시에서도 대북전단 살포 재개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과 접경지역 주민들의 저지로 살포를 취소했던 납북자가족모임은 다음 주부터 대북전단 살포에 나설 계획이다.
이 단체는 오는 23일 오전 11시쯤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라는 이름으로 임진각 일대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공개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0행사 전날 오후 같은 장소에 천막을 설치하고, 행사 당일 납북자·국군포로·이산가족 추도식과 납북자 가족 토론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경기도지사와 파주시장, 파주경찰서장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천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며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가족을 위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풍선 무게가 2㎏을 넘지 않게 항공안전법 등 법을 지켜가며 풍선을 만들었다”며 “현장에서 직접 헬륨가스를 주입해 날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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