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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 박지수 “3점슛 쏘는 센터로 코트 장악할 것”

입력 : 2025-04-21 19:52:22 수정 : 2025-04-21 19: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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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자농구 무대 복귀 앞둔 청주 KB 박지수

“부상에 튀르키예서 아쉬운 성적
골밑만 잘해서는 경쟁 못 이겨
올스타전 3점슛 대회 출전 목표
합류 전 한달간 컨디션 올릴 것
토종 선수로서 제 역할해야죠”

“새로운 박지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튀르키예 무대에서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로 복귀를 선언한 박지수(27) 목소리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박지수는 지난 18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 복귀를 선언한 뒤 이렇게 많은 연락을 받을 줄 몰랐다”며 “잊지 않고 기다려주시고, 또 반겨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청주 KB로 복귀를 발표한 박지수가 2024년 3월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WKBL 제공

2016~2017시즌 WKBL 무대에 데뷔한 박지수는 리그를 폭격한 뒤 지난해 해외무대에 나섰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29경기에서 20.3득점 15.2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농구 8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고 야심 차게 도전에 나선 박지수는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박지수는 튀르키예 리그와 컵대회에서 15경기에 나서 평균 19분27초를 뛰며 7.3점 5.0리바운드 1.3어시스트 1.5블록을 기록했다. 박지수는 “아쉽지만 해외무대에 대한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유럽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도 있었지만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 일단 1년 재미있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이어 “과거 아팠던 건(공황장애) 많이 좋아져 이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발목이랑 어깨가 조금 불편하지만 팀 합류(6월1일) 전까지 완벽하게 만들어 놓겠다”고 말했다.

박지수가 복귀를 발표하자 김완수 KB 감독 역시 반가움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박)지수와 틈틈이 연락했고, 몸 상태도 체크해왔다”며 “무엇보다 지수 스스로 ‘새로운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귀띔했다.

박지수가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건 뭘까. 박지수는 비밀이라는 듯 망설이다가 “3점슛”이라고 답했다. 박지수는 “그동안 골밑에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해외에 나가 보니 다른 기량이 더 늘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다음 시즌에는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3점슛 대회 출전 자격은 팀 내 3점슛 성공 개수 1, 2위에게만 주어진다. KB에 ‘이쓰리’ 강이슬(2.1개·리그 1위)과 ‘절친’ 나윤정(1.8개·5위), ‘짝꿍’ 허예은(1.7개·6위) 등 쟁쟁한 슈터가 포진해 있다. ‘3점슛 2개는 넣어야 된다’는 말에 박지수는 “센터도 3점슛을 넣을 줄 알아야 한다”며 “(팀 2위 안에 들려면) 많이 넣어야 하긴 하지만 도전해보겠다”고 웃었다.

박지수는 해외에서도 KB 경기를 대부분 챙겨봤을 정도로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 컸다. 박지수는 “팬으로서 경기를 봤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이 끈끈하게 뭉쳐서 이기려고 싸우는 게 감동적이었다”며 “(허)예은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고, (나)윤정이가 팀에 있어서, 또 다음 시즌부터 같이 뛸 수 있어서 기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지수가 복귀를 앞둔 WKBL에는 최근 경기력 논란이 생겼다. 선수들이 쉬운 슛을 놓치는 등 실수가 잦은 데다가 2021∼2022시즌 평균 71.3점이던 정규리그 평균득점은 2024∼2025시즌 60.5점까지 낮아졌다. 박지수는 “제 눈에도 저득점 양상이 보여 안타까웠다”며 “외국보다 국내 선수들이 훈련도 더 많이 하고 긴 시간 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노력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어 “언젠가 연구를 해보고 싶은 부분”이라며 “일단 이제 제가 돌아왔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복귀까지 한 달 이상 시간이 남았다. 박지수는 그리웠던 것을 하면서 복귀를 준비할 생각이다. 박지수는 “혼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 뭔가 배우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튀르키예에서는 그런 걸 못 했다”며 “이제 좋아하는 것들 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튀르키예에서 좋았던 건 뭐가 있었을까. 박지수는 망설임 없이 “고등어 케밥”이라고 외쳤다. 박지수는 “처음 들었을 때 ‘무슨 고등어로 케밥’이냐는 반응이 저절로 나왔고 거부감도 있었다”면서도 “누군가가 튀르키예에 간다고 하면 고등어 케밥을 가장 먼저 추천해주겠다”며 웃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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