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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가톨릭 개혁과 청빈한 삶…세계평화에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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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1 19:21:04 수정 : 2025-04-21 19: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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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역사상 가장 개혁적인 교황 중 한 명으로 평가를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21일(현지시간) 88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1936년 12월17일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본명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인 프란치스코는 겸손하고 온화하면서 진보적인 성향의 교황으로 알려졌다. 또 역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이자 예수회 출신 교황으로, 그의 삶은 전 세계에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사진=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는 1998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주교에 임명된 이후 2001년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프란치스코는 1936년 12월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화학을 전공하며 기술자로 잠시 일했던 그는 21세 폐렴을 겪으며 삶의 의미를 고민하던 중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사진=AP연합뉴스

1969년 12월13일 사제로 서품된 프런치스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겸손함과 청빈함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를 기본 가치로 하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치를 추구했다. 추기경 시절 화려한 관저가 아니라 작은 아파트에 거주했으며, 바티칸으로부터 나오는 교통비도 모두 빈민에게 나눠줬을 정도다. 

 

사진=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는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즉위 이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스스로 자리에 물러나면서 콘클라베를 통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임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의 일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 때문에 ‘정통 교리의 수호자’로 불리는 보수파 베네딕토 16세는 사임 이후 2022년 12월 선종할 때 까지 약 10년간 진보적인 성향의 프란치스코와 바티칸 한 지붕에 머물면서 가톨릭 역사상 이례적인 사례가 됐다.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는 2019년 ‘두 교황’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넷플릭스에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는 교황 선출 이후 전통을 깨는 행보를 이어갔다. 그동안 가톨릭에서 암묵적 금기된 사생아에게 세례성사를 감행하고, 사생아에게 세례를 주길 거부하는 사제들을 비판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프란치스코는 가톨릭 교리에 따라 동성애에 대해 반대했지만, “내가 누구이기에 그들을 판단하겠습니까?”라며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에 대해서도 ‘하느님의 자녀’라며 축복을 내릴 수 있다는 포용적인 행보를 보였다. 

 

사진=AP연합뉴스

이혼과 재혼 문제에서도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임신 중절에 대한 여성의 권리 등에 진보적인 의제에도 꾸준히 지지 목소리를 내왔다. 또 프란치스코는 기후 변화와 난민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며 교회가 세상과 더불어 호흡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는 세계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프란치스코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해인 2022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폭력과 죽음의 악순환을 멈춰달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또 교황은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을 두고도 민간인 희생을 막고 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는 선종 전날에도 부활절을 맞아 바티칸 대성당 2층 발코네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는 가자전쟁과 미국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인권 수호에 목소리를 내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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