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8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채권투자는 단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이 확대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월 중 국내 상장주식을 11억6000만달러(약 1조653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째 이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7년 6월∼2008년 4월 11개월 연속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유출된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8개월 누적 순유출 규모는 206억달러에 이른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순유출 규모는 전월(-18억1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중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채권을 48억3000만달러(약 6조8856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2월(+35억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유입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은은 “대규모 국고채 만기상환에도 불구하고 채권자금은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되며 재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장기채권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순유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채 차익거래유인(3개월물 평균)은 지난 1월 중 0.15%포인트에서 2월 중 0.31%포인트, 3월 중 0.36%포인트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차익거래유인은 외국인이 외환스왑 시장에서 달러화를 빌린 뒤 이를 원화로 교환해 한은 통화안정채권 3개월물을 매입했을 때 얻는 이익을 뜻한다. 통상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을 때 높아진다.
통안채 금리보다 미 연준 초단기금리(SOFR)가 낮아 내외금리차 폭이 확대될수록, 원·달러 스왑레이트 마이너스 폭이 클수록 차익거래유인도 상승한다. 실제로 SOFR은 지난 2월 말 4.32에서 3월 말 4.29로 하락했다.
채권자금 순유입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3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전월(17억3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6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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