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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차세대 성장 동력 ‘전장’ 뜨고 ‘전기차충전’ 지고

입력 : 2025-04-23 06:00:00 수정 : 2025-04-22 2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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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략적 리밸런싱 단행

SDV솔루션 글로벌 시장서 각광
전장 담당 VS사업본부 ‘효자’ 부상
9329억 영업손실서 흑자로 전환
B2B사업 견인 중추적 역할 담당

전기차 캐즘에 충전기 사업 중단
ES사업본부, 3년 만에 철수 단행
“냉난방공조에 집중 수익성 확보”

LG전자가 점찍은 차세대 성장동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핵심 파트너 자리를 차지하며 사업이 순항 중인 반면 공조·에너지 솔루션을 맡은 ES사업본부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 종료 결정을 내렸다.

 

22일 업계에선 LG전자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솔루션이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VS사업본부는 2021년만 해도 영업손실이 9329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 흑자 전환한 뒤 꾸준히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매출액은 최근 2년 연속으로 10조원을 돌파했고, 9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0년 VS사업본부의 전장 부품 생산량은 2493만7000대였는데, 지난해 3991만4000대로 4년 새 60% 증가했다.

VS사업본부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급망에서도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는 LG전자가 우수 공급사임을 인증하는 ‘2024 최고가치혁신상’을 수여했고, GM은 2014년부터 올 해까지 총 7회 LG전자를 ‘올해의 공급사’로 선정했다. LG전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패스트컴퍼니’가 지난달 발표한 자동차 부문 ‘2025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VS사업본부는 특히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치지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토대로 한 자체 추정치로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지난해 24.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에 무선 통신과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접목해 위치 정보, 안전 운전, 엔터테인먼트, 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술로, 커넥티드 카 수요 증가와 자율주행기술 발전 등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앞서 기존 기업소비자간거래(B2C)·하드웨어 중심에서 B2B·소프트웨어로 LG전자의 체질 전환을 선언한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장은 LG전자 B2B 사업의 성공을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은 바 있다.

 

한편 LG전자 B2B 사업의 주요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ES사업본부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막을 내리게 됐다. 전기차 시장 캐즘이 길어지면서 빠른 사업 종료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큰 냉난방공조(HVAC)에 집중해 전사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이날 전기차 충전기 사업 종료와 관련해 “시장의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 경쟁구도 심화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리밸런싱 차원”이라며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구성원 전원은 타 사업 조직에 전환 배치되고,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담당하는 자회사 하이비차저(구 애플망고)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2022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면서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내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등 사업을 빠르게 조 단위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기차 수요가 줄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하이비차저는 2023년 70억원, 지난해 7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았다.

 

ES사업본부는 향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HVAC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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