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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때리기’ 역풍… 달러 가치 3년 만에 최저

입력 : 2025-04-22 18:50:22 수정 : 2025-04-22 19: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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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독립성 우려… 달러 인덱스 한때 97.9
금 시세 온스당 장중 3430불 최고치 경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는 등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 가치 하락과 맞물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체자산인 금 시세는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98.28로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인덱스는 이날 한때 97.9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달러화 투자자금이 안전자산 통화에 쏠리면서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화 가치는 이날 0.804달러로 2015년 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금 시세는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3시45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428.3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03% 올랐다. 금 시세는 이날 장중 온스당 3430달러선을 기록하며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사진=AP연합뉴스

이 같은 달러화 가치 하락 현상은 부활절 기간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가운데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과 달러화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a major lose)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파월)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침해될 경우 장기적으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는 곧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악화, 높은 실업률로 귀결됨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본격화 이후 미국 주가와 국채 가격, 달러화 가치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미국의 금융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미국 자산의 펀더멘털과 미국의 경제 우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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