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는 23일 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실패는 아니다”면서도 당시 부동산 정책을 언급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실패라고까지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초대 경제부총리 때 2%대로 떨어진 성장을 3%대로 끌어올렸다”며 “또 역사상 최초로 우리 1인당 국민소득을 3만 불로 끌어올렸다”고 했다.
다만 “부동산 문제라든지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는 공과(功過)가 있다”며 “그런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문 정부 초기 1년 반 경제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경선후보의 성장 중심 경제공약에 대해 “성장의 목표가 얼마이고 양적지표가 얼마라고 얘기하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거나 지금의 경제 흐름, 우리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종합적인 상황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라며 “지금은 문제를 풀 수 있는 '하우 투'(how to)를 가지고 국민들께 공약해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90%에 육박하는 이재명 후보의 경선 누적 득표율에 대해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 되실 적에 70%대로 경선에서 후보가 되셨다”며 “국민들 보시기에 90% 몰표가 나오는 현상은 압도적 정권교체를 하는 데 결코 좋지 않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좋은 후보들이 나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선이 흥행을 하고, 나중에 한 팀이 되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압도적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야구 경기로 보면 9회 경기 중에 이제 2회 정도 끝난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최선을 다해 대역전극을 만들고, 압도적 정권교체에 이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