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양파·양배추·배추 등 신선 농산물 수입량이 1년 전보다 13%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급 불안정이 심화하면서 급증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반면 밀·옥수수 수입량은 같은 기간 5%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반영됐단 평가다. 이밖에 요거트 아이스크림 유행으로 벌집꿀 수입액이 1년 새 2만5000% 이상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1분기 식품 수입 동향을 발표했다.

올 1분기 국내 수입된 식품은 20만3000여건, 86억6000만달러, 470만7000t 상당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입건수는 2.9%, 금액은 3.5% 늘었다. 이 기간 우리나라가 식품을 수입한 국가는 총 150개국으로, 그 중 미국·중국·호주에서 전체 수입량 58.5%인 275만t을 수입했다.
품목군별로는 가공식품(29.6%·25억6000만달러·156만t), 축산물(24.8%·21억5000만달러·42만t), 농·임산물(19.7%·17억600만달러·222만t), 수산물(11.9%·10억2000만달러·23만t), 기구 또는 용기·포장(7.8%·6억7000만달러·15만t), 식품첨가물(3.6%·3억1000만 달러·11만t), 건강기능식품(2.8%·2억4000만달러·5000t)순이다.
농·임산물 중 식품제조용 원료로 많이 사용하는 밀과 옥수수의 경우 전년 동기(73만9000t·63만6000t) 대비 각각 22.7%, 6.7% 줄어 57만1000t, 59만4000t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15.3% 줄어든 셈인데, 식약처는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양파, 양배추, 배추, 감귤 등 신선 농산물 수입량은 13.5%(33만4000t→37만9000t) 늘었다. 국내 생산량 감소 등으로 물가·수급 안정을 목적으로 할당관세(특정 물품에 대해 일정 기간 관세 줄여주는 제도)를 운영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조리법이 공유된 요거트, 땅콩버터 등 유행 식품 관련 수입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여기 쓰이는 벌집꿀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만5885%(1500달러→38만5000달러)나 늘어난 것이다. 중량으로 따져도 1만4389%(560㎏→8만78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이어트 식품이 인기를 끈 땅콩버터도 101.7%(430만달러→870만달러) 늘었고, 덩달아 땅콩 등 견과류 수입도 38.1% 증가했다.
식약처는 국내 경기 침체 영향으로 경제성을 우선시하고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성을 선호하는 경향도 식품 수입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당장 와인, 샴페인 등 과실주 수입량이 1만8000t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만2000t) 대비 47.9% 늘어난 반면, 수입액은 오히려 같은 기간 1억1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8.1% 줄었다. 이는 고가 제품보다 합리적 가격과 적절한 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또 가정에서 데우거나 끓여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밀키트 등 즉석조리식품 수입량도 같은 기간 200만달러에서 440만달러로 114.5%, 고등어 등 수산물을 손질·가공한 필렛 형태 제품도 8300만달러에서 1억4000만달러로 64.9% 늘었다.
구체적인 2025년 수입식품 통계는 수입식품정보마루 누리집(https://impfood.mfds.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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