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억원씩 5년간 출연 제안
재보선 공약… 기업 “사전 조율 없어”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4·2 재보선 과정에서 내걸었던 ‘1000억원 지역상생발전기금 조성’ 공약을 놓고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2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변 시장은 지난 18일과 22일 삼성중공업·한화오션 경영진을 만나 두 업체와 거제시가 매년 100억원씩 5년간 지역상생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공동출연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변 시장은 애초 기금 조성 규모를 2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취임 후 실무검토 과정에서 1500억원으로 낮췄다. 변 시장은 조선업계와 간담회에서 “지역 산업이 지속 가능한 구조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역이 협력해야 한다”며 “기금 조성과 지역인재 채용 확대가 실질적 상생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변 시장이 후보 시절 이 같은 공약을 내세우면서 기업체와 사전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속만 끓이는 분위기다. 제안을 받은 두 기업 모두 한 해에 1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출연하는 적이 없고 사내 처우 개선이 아닌 지역사회를 위해 자금을 내놓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변 시장이) 기금을 부담해야 하는 기업과는 아무런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공약했다”고 꼬집었다.
거제시 관계자는 “기업과의 실무적 협의를 통해 제안한 사안들의 실행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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