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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서 방화·‘묻지마 살인’… 시민 불안 가중

입력 : 2025-04-23 19:00:00 수정 : 2025-04-23 23: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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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동 마트서 흉기 난동 30대
진열된 술 먹고 일면부지 女 공격
골목서 버젓이 흡연 뒤 자진신고
봉천동 방화범도 정신질환 가능성

서울의 아파트단지에서 고압분사기를 통한 방화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서울 한복판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지며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흉기난동을 일으킨 30대 피의자는 사건 당시 다량의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오후 6시20분쯤 서울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사 중이다. 당시 마트를 찾았던 60대 여성 손님이 A씨가 휘두른 흉기를 맞고 숨졌고, 40대 여성 직원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건 당시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으나, 사망자가 나오면서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했다.

 

(왼쪽부터)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외벽이 검게 그을려 있다. 흉기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22일 서울 강북구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할인마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스1

A씨는 피해자들과 일면부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마트에 진열돼 있던 술을 마신 뒤 주방 집기 포장지를 뜯어 피해자들을 공격했다. 이후 마트에 진열된 과자 더미 사이에 흉기를 놓고 인근 골목으로 이동해 담배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스스로 112에 전화를 걸기도 했는데, 체포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A씨는 범행 동기를 두고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A씨는 인근 정형외과 환자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사건 이전에 생긴 상처가 있었다. 경찰은 정신병력 확인과 마약류 등 약물 검사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에게 범죄 이력은 있지만 동종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달 21일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사건의 60대 남성 용의자도 평소 주민들과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 가능성을 두고 시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화재로 용의자는 숨진 채 발견됐고, 주민 2명이 전신화상을 입고 1층으로 추락하는 등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웃 간 원한에 의한 계획범죄인지 수사하고 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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