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정부 지출 삭감을 주도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실적이 급감하자 정부 관련 업무를 줄이고 “다음 달부터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열린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DOGE 작업이 거의 끝났다”며 “대통령이 원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런 결정은 테슬라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이날 발표한 지난 1분기 총매출은 193억3500만 달러(약 27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순이익은 4억900만 달러(5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가 감소했다.
테슬라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 방송은 최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7% 이상이 테슬라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에 대한 인식 역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부정적이었다.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며 공무원들을 대규모로 해고하는 등의 DOGE 활동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일단 DOGE에서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할당을 줄이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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