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40%대 안정적 유지
국힘, 尹과 관계 설정 실패 영향
가상대결 ‘李, 50% 압승’ 속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40%대의 당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지만 국민의힘은 뒤처지는 모습이다. 중도층에서 민주당으로의 지지세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크게 보면 양당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로도 이어진다.

23일 세계일보 분석 결과, 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가 50% 지지율 장벽을 뚫은 여론조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정작 ‘반(反)이재명’을 외치는 국민의힘 후보들 지지율은 10% 전후의 박스권에 갇힌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6∼18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50.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했다. 그간 범보수 진영 선두를 달리던 국민의힘 김문수 경선후보는 12.2%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한동훈(8.5%), 홍준표(7.5%), 나경원(4.0%), 안철수(3.7%), 개혁신당 이준석(3.5%) 후보가 뒤를 이었다.

3자(양당 및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포함) 대결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무선 ARS로 ‘가상 3자 대결’(이 후보·국민의힘 후보·개혁신당 이 후보)에서 선호하는 지도자를 물은 결과, 민주당 이 후보가 모든 보수 진영 후보를 상대로 50% 이상 지지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차출론’의 주인공인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가상 3자 대결에서도 민주당 이 후보(52.5%)는 한 권한대행(24.3%)을 크게 앞섰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민주당 이 후보를 상대로 맥을 못 추는 양상은 당 지지율 추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이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한 최근 한 달(3월4주∼4월3주)간 정례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월1주차를 제외하곤 모두 민주당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다. 중도층에선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도층에서 안정적으로 40%대 당 지지율을 유지하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20%선을 오갔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4월4일 이후 진행된 4월2주차 조사에선 중도층 내 18% 지지율을 기록하며 20%의 벽마저 무너졌다.

중도층의 ‘민주당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관계설정에서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층은 여론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60%대 찬성을 보여왔다. 거기에 민주당 이 후보가 ‘자사주 소각’, ‘선택적 모병제’,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으로 중도층 표심 붙잡기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 사이에선 ‘공개적인 탈당 요구’(안철수)나 ‘과거 이야기 치부’(한동훈·홍준표) 등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그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중도층 민심을 붙잡으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선거 중반 이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속도’가 가속화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다음달 18∼27일 모두 4차례에 걸쳐 실시된다고 밝혔다. 세 차례 토론회는 5월18일 경제분야, 5월23일 사회분야, 5월27일 정치분야 순서로 모두 오후 8∼10시에 진행된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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