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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아닌데 연합사로… “저는 예비역 육군 병장 한덕수” [6·3 대선]

입력 : 2025-04-23 19:10:00 수정 : 2025-04-23 22: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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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안보 행보… 대권 ‘결심’ 했나
브런슨 사령관과 한·미 현안 논의
산불 진화 장병 6명 이름 언급도
손학규 “출마 결심 70~80% 온 듯”

“저는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병장 군번 12168724번 한덕수입니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경기 평택 한·미 연합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이같이 소개했다. 대선 차출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연이은 안보행보에 사실상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특히 한·미 관세협상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하는 민감한 상황에서 방문해 더 주목을 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경기도 평택시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산불 진화 작업에 참가했던 윌 마샬 대위와 악수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총리실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 연합사령관을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한·미동맹과 확고한 연합대비태세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동맹관계가 지속 강화·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미 2항공여단 헬기 격납고로 이동해 지난 3월 산불 진화작업에 참가한 장병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 자리에서 한 권한대행은 자신이 예비역 병장임을 강조하며 군번까지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왔는데, 열정과 패기에 찬 늠름한 모습을 보니 오히려 더 큰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윌 마셜 대위와 박성우 대위 등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한·미 장병 6명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권한대행의 연합사 방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황교안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할 당시 안보 행보는 세 번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12월1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를 시작으로 이튿날 폴 러캐머라 당시 주한미군사령과 통화, 23일 브런슨 사령관과 통화, 지난달 28일 국립현충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참석, 지난 1일 육군 1사단 전방부대 방문, 11일 해외파병부대 해군 청해부대장 통화 등 연이은 안보 행보로 대권주자를 방불케 하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오후에는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이사장(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 미국 학계·전직 인사 대표단을 접견하고 한·미 동맹과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폴 월포위츠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전 미국 국방부 부장관·세계은행 총재), 카렌 하우스 벨퍼센터 선임연구원(전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 등이 참석했다. 아시아그룹은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전략자문회사로 대관 업무 등을 하는 일종의 컨설팅, 로비스트 기업이다.

 

정치권에서도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CBS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에 대해 “우리나라 위기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지금 거론되고 있는 어떤 후보자보다도 경쟁력이 가장 낫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대행이 대통령 선거를 나가야 할지 결심을 아직 못 했다고 보지만 그래도 70∼80%는 일단 왔다”며 “3년 과도정부로 개헌하겠다고 하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도울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24일 국회를 찾아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한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은 1979년 11월 최규하 전 대통령이 권한대행으로서 한 이후 46년 만이다. 한 권한대행은 민생과 국익을 강조하며 국회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 24일 밤 시작되는 ‘한·미 2+2 통상협의’와 관련한 정부 입장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출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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