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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만만한 안철수” 安 “제가 할 말”… 토론 조편성부터 신경전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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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3 18:37:00 수정 : 2025-04-24 00: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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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24∼25일 토론… 2차 경선 분수령

원하는 상대 지명해 일대일 토론
김문수→한동훈, 안철수→김문수
한동훈↔홍준표… 安, 지명 못받아

2차 경선 당심 50% 반영 ‘변수’
‘尹과 관계설정’ 최대화두 전망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재명 후보의 ‘독주 체제’로 흘러가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경선에서는 아직 명확한 대세 후보가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찬성한 안철수·한동훈 후보 간 ‘2대 2’ 대결 구도다. 1차 경선 결과를 두고 ‘보수 지지층이 본선을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2차 경선에서도 본선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수진영 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도 곧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앞으로 일주일 전후를 두고 보수진영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웃을까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1차 경선을 통과한 김문수·한동훈·홍준표·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국민의 후보’, ‘국민의 승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후보별 토론 대진표 확정

 

국민의힘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네 후보가 각자 원하는 상대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양자 토론회(24∼25일) 대진표를 편성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 안 후보는 김 후보를 지목해 24일 토론 조가 됐다.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서로를 선택해 25일 두 차례 연속 토론하게 됐다. 반탄(탄핵 반대) 김·홍 후보의 지명이 찬탄(탄핵 찬성)파 한 후보에게 쏠리면서 안 후보는 아무에게도 지명받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홍 후보는 미디어데이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지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만만하니까”라고 했다. 안 후보는 “(홍 후보가) 제가 할 말을 먼저 해서 기회를 놓쳤다”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가장 많은 지목을 받은 이유에 “늘 정치하면서 많이 공격 대상이 된다. 어떻게 보면 제가 유력하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6일엔 네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를 한 뒤 27∼28일에 2차 경선을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 간 양자 토론회(30일) 후 5월 1∼2일간 3차 경선이 2차 경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5월3일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尹 관계’가 최대 화두 될 듯

 

2차 경선 최대 변수는 결국 당심(黨心)이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산출한다. 국민 여론조사 대상도 무당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당원 심리가 어디로 향하느냐가 관건이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전후 국민의힘 당원 내에서는 ‘탄핵 반대’ 정서가 강했다. 지지율 상위권이 ‘탄반’ 김·홍 후보인 것이 이 때문이다. 자연스레 2차 경선에서도 두 후보가 안·한 후보보다 우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배신자 프레임’을 벗으려면 지금이라도 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 ‘잘못했다’고 이야기한 뒤 대선 후보로 나오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안철수(왼쪽), 김문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서로를 1:1 맞수 토론 상대로 선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원들이 ‘찍고 싶은 후보’보다는 ‘찍어야 하는 후보’를 더 고려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당내 경선에서는 ‘본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이 주요하게 다뤄지곤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들이 결국 ‘이재명’을 꺾을 사람은 누구냐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일어날 것”이라며 “양자대결 여론조사 발표 후 표심이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면 대선 승부의 키를 쥔 중도층이 가진 ‘반(反) 윤석열 정서’를 담을 수 있는 후보일수록 유리하다.

 

후보 중 가장 강하게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하고 있는 안 후보가 1차 경선을 통과한 것도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보수 전체의 뼈아픈 역사”라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과거 실책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해야 한다.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며 다른 세 후보의 동참을 촉구했다. 반면 한 후보 측은 ‘이제 과거로 두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탄핵 반대파인 홍 후보 역시 “탄핵은 과거문제”라는 입장이다.

 

‘당 밖’에 있는 한 권한대행,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도 키포인트다. 후보 중에서는 김 후보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편이다. 홍 후보도 이날 “한 권한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 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이도형·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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