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라진 조용원, 北 새 우표에 버젓이… 징계 후 복귀 가능성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4-23 18:59:17 수정 : 2025-04-23 18:59:16

인쇄 메일 url 공유 - +

북한이 다음 달 발행하는 새 우표에 징계 등 신상 변동 가능성이 거론된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찍힌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이를 두고 조용원이 숙청을 당했다기보다 근신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처분을 받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용원은 2월28일을 끝으로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으면서 신상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이 '지방발전 20×10 정책' 첫해 성과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했다고 조선우표사가 23일 전했다. 연합뉴스=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최근 북한 조선우표사가 발표한 새 우표통보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첫해 성과를 기념하기 위한 두 종의 우표를 5월13일 발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북한돈 110원짜리 우표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0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는 사진으로 제작됐다. 

 

해당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노광철 국방상이 들고 있는 붉은 색 테이프를 가위로 자르고 있고, 조용원은 몇 발짝 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에서 우표는 대표적인 체제 선전 수단이고, 고위 간부가 숙청되면 얼굴과 이름이 영상·출판물에서 삭제된다는 점에 미뤄봤을 때 조용원은 실각보다 근신, 혁명화 교육 등의 조치를 받으며 일정 기간 자숙하는 상태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은 숙청하면 기록 영화 등에서 지워버리는데 조용원의 경우 그렇지 않으니, 근신이나 자숙하는 상태 정도로 보인다”며 “2015년 5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이후 처형당한 주요 인사들이 없고, 징계를 받더라도 100% 복권된다는 게 최근 김정은 정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이 '지방발전 20×10 정책' 첫해 성과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했다고 조선우표사가 23일 전했다. 발행된 우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0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끊는 모습을 담은 110원짜리 소형전지와 '지방중흥의 첫 실체들'이란 제목의 30원짜리 우표다. 연합뉴스=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조용원이 본인의 잘못 때문이라기보다는 지난 1월 김 위원장이 질타한 지방 간부 비위 사건에 따른 ‘본보기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1월27일 소집한 당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남포시 온천군 당 간부 40여명이 음주 접대를 받고, 자강도 우시군 감찰원들이 주민의 재산을 침해하는 ‘특대범죄사건’을 일으켰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하며 해당 조직을 해체한 바 있다. 

북한 조선노동장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조선중앙TV 캡처

온천군과 우시군은 비서국 확대회의 1주 전에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이 개최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용원은 당 조직 문제를 책임지는 조직비서이자 지난해 1월 출범한 ‘지방발전 20×10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의 총책임자였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용원이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 사건에 대해 해당 사업과 당 조직의 책임자로서 근신이나 중앙당의 검열, 재교육 등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숙청과 같은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조용원이 등장하는 우표가 예정대로 나온다면 향후 원래 맡았던 직위로 복권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
  • 에스파 지젤 '반가운 손인사'
  • VVS 지우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