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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자택서 ‘구권 5000만원’… 檢, 출처 추적

입력 : 2025-04-24 06:00:00 수정 : 2025-04-24 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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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6500만원 중 한은 비닐 포장
尹 대통령 취임 3일 뒤 발권돼
아내 계좌 송금 6억 내역도 파악

검찰이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 자택에서 발견한 5000만원 구권 뭉치의 출처와 아내 계좌로 송금된 6억여원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전씨의 자택에서 나온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된 돈뭉치. 연합뉴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지난해 12월 전씨 주거지에서 1억65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압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비닐로 포장된 5000만원어치 구권 돈뭉치에는 한국은행이라고 적힌 종이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종이 스티커에는 바코드와 함께 기기번호,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 ‘2022년 5월 13일 14시 05분’이란 발권 시점이 표시됐다. 해당 일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3일 후다. 

 

검찰은 이 돈이 한국은행에서 시중 금융기관으로 유통하는 관봉권(官封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봉권은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워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 과정에서 자주 등장한다. 검찰은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유력 정치인에게 인사 청탁을 해주겠다며 기도비 명목으로 이같은 관봉권을 받았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 전후인 2017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전씨 계좌에서 아내 계좌로 현금과 수표 6억4000여만원이 송금된 내역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기도비로 받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지방선거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은 이날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문 원장은 당시 김 여사가 낙점했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검찰은 전날 김 여사 측 변호인에게 관련자 수사가 상당수 진행된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김 여사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예림·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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