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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 아니었나?”…‘이곳’ 정규직 500명 퇴직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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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5 05:00:00 수정 : 2025-04-25 06: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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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후폭풍…마쓰다 2001년 이후 첫 희망퇴직, 일본 車 업계 ‘휘청’
“미국 시장 높은 의존도 감안…기존 생산, 수출 전략 근본적 재검토 불가피”
“생산 거점 다변화, 현지 생산 비중 확대하는 방향으로 리스크 분산 필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보호무역 조치가 일본 자동차 업계에 거센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큰 일본 완성차 업체 마쓰다는 최근 미국 내 생산 축소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25일 업계에 따르면 마쓰다는 오는 2025년 말까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총 500명의 희망퇴직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퇴직 신청은 올해 6월과 12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공장 기능직은 모집 대상에서 제외된다.

 

마쓰다 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미국 관세 조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검토해 온 사안”이라며 “직원들의 경력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선택지 제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와 언론은 이를 관세 조치에 따른 실적 악화 대응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마쓰다가 실적 부진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라인도 타격…SUV 캐나다 수출 중단

 

마쓰다는 생산라인 조정에도 돌입했다.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생산되던 SUV ‘CX-50’의 캐나다 수출용 모델 생산을 이달 12일부터 일시 중단한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관세 부과로 인해 생산 비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6일,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이달 3일부터 발효됐다. 다음달 3일에는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일본 車업계, '현지화 전략'으로 맞불

 

마쓰다뿐 아니라 일본 자동차 업계 전반이 대응 수위와 전략 조정에 나섰다. 혼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약 90%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 중이며, 닛산 역시 일부 모델의 미국 내 생산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미 수출에서 핵심 품목이다. 2024년 기준 일본의 대미 수출 총액은 약 21조2951억엔(한화 약 214조원)이며, 이 중 자동차 부문은 약 6조261억엔(약 60조원)으로 전체의 약 28%를 차지한다.

 

◆전문가 “일본 제조업 구조 재편 신호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기업 차원의 위기가 아닌, 일본 제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업계 한 관계자는 “마쓰다의 희망퇴직 단행은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단기 대응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맞선 일본 자동차 산업의 전환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현 체제 아래에서는 기존 생산 및 수출 전략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는 혼다와 닛산처럼 생산 거점 다변화와 현지화 비중 확대를 통해 무역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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