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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반도체 호조’에 개선…계엄 전 수준 회복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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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4 11:14:49 수정 : 2025-04-24 11: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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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 1.2포인트 상승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반도체 등의 ‘밀어내기 수출’에 기업 체감 경기가 소폭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한 87.9로 집계됐다. 지난달 86.7를 기록한 이후 2개월째 반등이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다만 계엄 전인 지난해 11월(91.8)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CBSI는 작년 12월 87.3으로 하락한 뒤 5개월째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평균(2003∼2024년)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9∼16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제품 재고·신규수주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93.1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CBSI는 채산성, 업황 등이 개선되면서 1.6포인트 올라 84.5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두 달 연속 상승이지만 장기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작년 11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좋은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비제조업도 계절적 요인으로 상승한 면이 있어서 (다음 달까지)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비금속 광물 업종이 호조를 나타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경우 관세 전 물량 확보를 위한 수출이 늘었고, 반도체 가격도 오르면서 업황·생산·신규수주 BSI가 일제히 상승했다. 비제조업 BSI는 건설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다만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경영 애로사항으로 제조업(28.2%)과 비제조업(23.7%) 기업 모두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러한 응답은 전월 대비 각각 2.5%포인트, 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실적과 전망 모두 좋았지만, 관세 영향으로 (제조업 전체 5월 업황 BSI 전망치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일례로 전기장비 업체들은 관세 정책 번복으로 구리 가격 변동성이 확대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을 주기도 했다. 특히 수출기업들의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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