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의 이혼을 겪은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부모는 이혼 후 더 안정적이고 행복한 집안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을 양육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어떤 결과를 위해서 부모가 이혼을 하든지 간에 자녀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많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배우 황정음은 이혼 후 ‘솔로 라이프’를 공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혼 사유에 대해 밝히며 아이들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 했던 선택이었지만, 모르는 사이 아이들의 마음엔 상처가 박힌 듯하다. 황정음은 올해 8살인 첫째 아들의 솔직한 속마음을 알게 된 후 오열했다.
22일 SBS Plus·E채널 ‘솔로라서’ 방송 말미에는 황정음과 두 아들의 일상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상 속 황정음은 두 아들, 반려견 두 마리와 집 마당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때 첫째 아들 왕식이가 반려견들에게 간식을 주자, 둘째 강식이도 형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했다. 그렇게 잘 놀던 강식이는 갑자기 막무가내로 형이 갖고 있던 물건을 빼앗고, 형을 때리기까지 했다.
동생에게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억울한 상황에서도 왕식이는 화를 내지 않고 꾹 참는 모습을 보여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황정음은 걱정되는 마음에 왕식이와 함께 심리 상담 센터를 찾았다. 황정음은 “왕식이가 참아야 하니까 혹시 속병이 나지 않았을까”라며 센터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상담사가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묻자 왕식이는 “집에 있는 게 짜증 나고 불편하다. 강식이가 엄청 많이 때린다. 강식이 어떻게 해야 해냐”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왕식이와 상담을 마친 상담사는 황정음에게 “(왕식이가)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우리 집에서 나의 존재는 너무 작아’라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왕식이의 진짜 마음을 처음 알게 된 황정음은 “저도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황정음은 3월4일 ‘솔로라서’ 방송에서 직접 이혼 사유를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황정음은 이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간단하다. 행복하지 않아서”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 기운이 되게 좋았는데, 결혼하고 난 후 우울하고 나쁜 기운으로 변하는 것 같아 너무 힘들었다”며 “아이들은 그런 기운을 느끼면 안 되기에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이 안 된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 아들을 살뜰히 챙기는 일상을 처음 공개한 황정음은 “태어나서 제가 가장 잘한 일은 왕식이, 강식이를 낳은 것”이라며 “좋은 날도 있고, 고통스러운 날도 있지만 두 아들이 있기에 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해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황정음은 2016년 2살 연상의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 결혼해 슬하에 2017년생 2022년생 두 아들을 뒀다. 두 사람은 2020년 한 차례 이혼 절차를 밟았다가 재결합했으나, 지난해 2월 다시 파경을 맞아 현재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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