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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입력 : 2025-04-24 20:16:44 수정 : 2025-04-24 20: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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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m 길이 달하는 대형 불화
28년 만에 괘불 국보 올라

화려한 색감과 표현으로 한국 대형 불화의 대표 격인 충남 부여 무량사 불화가 국보가 됐다. 괘불이 국보로 지정되는 건 28년 만이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괘불도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사진)를 국보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거는 대형 불화다. 길이 10m가 넘는 경우도 있는데, 압도적인 규모로 다양한 도상을 표현한 점은 다른 나라 불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꾸준히 제작됐으며 현재 ‘칠장사 오불회 괘불’을 비롯한 국보 7점과 보물 55점 등 전국적으로 120여건이 전한다.

무량사 괘불도는 아름답게 장식한 모습의 부처가 특징이다. 길이가 약 14m에 이르는 삼베 바탕에 화려한 보관을 쓴 부처가 서 있는 모습을 균형감 있게 표현했다. 도톰한 입술, 속눈썹, 콧수염까지 세밀하게 묘사했다. 국가유산청은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꾸민 부처를 뜻하는 장엄신(莊嚴身) 괘불의 시작점을 연 작품으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림 아랫부분에 남긴 기록인 화기(畵記)에 따르면 이 괘불도는 법경·혜윤·인학·희상스님 등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1627년에 그린 것으로 파악된다. 무량사 괘불도는 1997년 ‘칠장사 오불회 괘불’ 등 7점 괘불이 동시에 국보로 지정된 후 28년 만에 나온 국보 괘불이다. 기존에 국보로 지정된 다른 괘불도보다 제작 연대가 앞서고 충청 지역에서 유행한 미륵대불 신앙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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