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최다득점 신기록 행진 예고

여자 프로배구 양효진(36·사진)이 현대건설과 다섯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팀에 잔류했다. 이로써 양효진은 19년째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됐고, 한 팀에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FA 협상 마감일인 24일 프랜차이즈 스타 양효진과 총 8억원(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2013년 첫 FA에서 총액 6억원에 사인한 뒤 2017년과 2019년, 2022년에도 현대건설과 FA 계약을 맺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에서 국내 최정상급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31경기에 나서 미들블로커 중 두 번째로 많은 372점을 뽑아냈다. 공격 성공률은 48.79%를 기록했다. 블로킹은 세트당 0.656개, 속공 성공률 49.61%로 나란히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올 시즌에도 정상급 기량을 뽐냈던 양효진은 적지 않은 나이와 출산 계획 등을 감안해 은퇴를 고민했다. 하지만 팀 전력 약화를 우려한 책임감 때문에 잔류를 선택했다. 2024∼2025시즌 2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에 1승2패로 졌던 현대건설은 다음 시즌 전력이 눈에 띄게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A 최대어로 꼽혔던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흥국생명으로 옮겼고, 아웃사이더 히터 고예림도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 양효진까지 없다면 현대건설은 팀을 재정비하는 게 버거웠을 것이다.
양효진은 팀 재건에 디딤돌이 되면서 최다득점 기록도 계속 써나갈 수 있게 됐다. 그는 18시즌 동안 532경기에서 총 7946점을 쌓아 역대 득점 1위다. 2위 박정아(페퍼저축은행·6221점)와 1725점이나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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