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잘 챙기지 못했는데 발효유를 챙겨주니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듭니다.” (서울 강동구 거주 북한이탈주민 이모씨) “지역에 탈북민이 있는지 몰랐는데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이웃으로 있더라고요. 이젠 가족 같고 부모님 같으세요.” (에치와이 신목점 박선영 매니저)
남북하나재단은 유제품 배달을 통해 고령·독거 탈북민의 안부를 확인하는 ‘똑똑! 안녕하세요’ 사업을 올해부터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달부터 탈북민 한부모가정도 사업 대상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사업 대상이 530여 세대에서 1240여 세대로 2배 이상 늘었다.
‘똑똑! 안녕하세요‘는 에치와이(옛 한국야쿠르트)의 배달원 ‘hy 프레시매니저’가 유제품 등을 전달하며 탈북민과 직접 만나 안부를 살피는 사업이다. 취약 탈북민들의 고독사 예방과 건강 지원을 위해 하나재단이 에치와이와 협약을 맺어 202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충청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 최모씨는 “이가 없어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데 일주일에 2번씩 유제품을 보내 주어서 잘 먹고 있다”며 “하나센터 상담사 외에는 집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늘 외롭고 불안했는데 배달을 해주시는 분이 말동무도 해주고 있어 더욱 고맙다”고 말했다.
하나재단은 hy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탈북민 위기 가정을 발견하면 통일부와 지자체, 하나센터 등과 상황을 공유하고 의료·생계비 등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에치와이 동해점 김동은 매니저는 “아침에 제품 전달을 위해 (사업 대상 탈북민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구급대원이 병원으로 이동 중이라고 해 즉시 하나재단에 상황을 전달한 적이 있다”며 “(이후) 하나재단에서도 빠른 확인을 통해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지원했다는 소식을 전해줬는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주태 하나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이번에 사업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모든 지역에서 탈북민의 건강 돌봄과 사회적 고립을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 전달체계가 구축됐다”며 “향후 고독사 예방 우수 사례 발굴 및 재단 내 생계·의료지원 연계 등을 통해 (탈북민들이) 지역사회에서 잘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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