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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서 압박받는 젤렌스키…야권 "협상 과정 설명하라"

입력 : 2025-04-24 19:11:34 수정 : 2025-04-24 19: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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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최대 야당, "정부, 의회와 소통 피해" 비판
미국도 점령당한 영토 러시아에 포기 압박

종전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의 압박을 받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부의 불만에도 직면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최대 야당 유럽연대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여하는 의회의 특별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의 평화 달성 계획과 협상 과정의 세부 사항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들은 "안타깝게도 몇 달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을 위임한 정부 관리들은 의회와 소통을 피하고 갖은 구실로 대정부 질문도 피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 시비하(외무), 우메로프(국방) 장관과 공개 회담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은 해외 언론이나 루비오 장관, 위트코프와 켈로그 특사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당국에게 협상의 진행 상황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야권은 미국 측이 평화 협상을 성사하려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이를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먼저 듣지 못한 데다 정부가 이런 불리한 제안에 수세적으로 반응하는 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제안은 실제로 미국 부통령 등의 기자회견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런 언급이 보도된 뒤에야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 장관도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항복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외부의 압력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화 협상에 매우 해롭다. '킬링 필드'(대학살)를 더 장기화할 뿐"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쟁 장기화의 책임을 돌렸다.

안팎의 압박에 직면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러시아의 간밤 키이우 공습 피해를 외부에 알리며 휴전을 막는 쪽은 러시아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안타깝게도 키이우에서 9명이 사망했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8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며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제안에 따라 전면 휴전과 공격 중단에 동의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사람들을 죽이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세계 모든 이가 지금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약 70발의 미사일이 발사됐고 이 중에는 탄도 미사일도 포함돼 있으며, 무인 공격기(드론)도 약 150기 가까이 사용됐다"고 비난했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키이우로 돌아올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이 현지에 남아 남아공과 필요한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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