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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캐롯손보 흡수합병 수순…지분율 98.3%

입력 : 2025-04-24 19:55:42 수정 : 2025-04-24 1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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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의 흡수합병 수순에 돌입했다.

 

한화손보는 24일 캐롯손보 주식 2586만4084주를 약 2056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기존에 티맵모빌리티,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 타 법인이 보유하던 주식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이달 29일이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손보의 캐롯손보 지분율은 기존 59.6%에서 98.3%로 올라간다. 한화손보는 나머지 우리사주 지분 등 1.7%도 매입을 완료한 뒤 다음 달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캐롯손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 후 캐롯손보의 조직과 인원은 한화손보에 소속되며, 고객·계약 등은 한화손보가 이어받는다. 

 

캐롯손보는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2019년 출범했다. 운행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등을 내세우며 주목을 받았지만,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6년간 누적 적자는 약 3300억원 수준으로, 그 동안 최대주주인 한화손보 측이 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작년 말 킥스비율(지급여력비율)도 156.24%까지 떨어지면서 재무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캐롯손보가 결국 합병 수순을 밟게 되면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도 경영 능력에 대한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김 사장은 캐롯손보 출범 당시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맡으면서 설립 작업을 이끌었다. 

 

다른 디지털 보험사들도 비슷한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3년 설립된 국내 첫 디지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작년 256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모회사인 교보생명에서 현재까지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받았다.

 

2022년 설립된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같은 해 신한금융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신한EZ손해보험도 작년 각각 482억원, 1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늘고 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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