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건조기물량 테네시공장 이전
판매가 인상여부 고객사와 협의
1분기 매출 7.8% 증가 22조 ‘최대’
LG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고 판매가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미국 관세정책 리스크 및 이와 연계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영향으로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우선 관세인상 부담을 덜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현지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세탁기, 건조기 물량을 미국 테네시 공장으로 이전해 미국 생산 물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증량된 물량을 기준으로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향후 미국 내 생산 제품 및 시설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공급 생산지와 경쟁력 수준을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비교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미국·멕시코 이외 해외생산 기지 물량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하겠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일부 고율관세 부과 국가의 생산 제품에 대해서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산지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도 검토한다. LG전자는 “3, 4분기에 상호관세가 본격화되면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그 영향에 대해서는 2분기에 고객사와 별도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시장 환경과 경쟁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필요하다면 판매가 인상 검토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22조7398억원으로 잠정집계돼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25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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