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밝혀

“좀 미안한 얘기이지만 맞선을 보게 하는 게 우리(종교계)가 할 일인가 싶습니다. 그런다고 근원적으로 해결되나요. 솔직히 생색내기죠.”
나상호(사진) 원불교 교정원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출생·고령화, 지역 불균형 등 우리 사회 현안에 대해 근원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종교계 일각의 미혼남녀 맞선 프로그램이나 출산장려금 지원 등에 대해서도 “젊은 세대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 해결이 안 되면 저출산 해결이 안 된다”며 “주택 문제, 경력 단절의 문제, 보육의 문제가 걱정이 안 되도록 하는 데 집중을 해야 근원적인 해결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교정원장은 지방소멸 문제에 대해서도 “지방에 누가 남아 있냐면 공무원, 선생 등 경력단절이 없는 분들”이라며 “지방 거주의 현실적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줘야 한다. 정권이 바뀌어도 변함이 없는 불가역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선 정국에 대해서도 나 교정원장은 “진보도 국민이고, 보수도 국민이고, 중도도 국민”이라며 그런데도 정치권은 “선거 때만 되면 중도만 국민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소태산 대종사가 1916년 4월28일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며 원불교를 창시한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나 교정원장은 “마음의 힘을 길러서 물욕에 끌려가는 것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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