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취지에 대체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원장 발언의 전체적 취지는 당정 간 불통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압적이고 위헌적인 입법권 남용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것”이라며 “지도부 일원으로서 건강한 당정 관계를 구축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정 관계에서 소통이 부족했고, 수평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우리 의원들이나 당원 대부분이 인정할 것”이라고 했다.
윤 원장이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서 권 원내대표는 “당 경선 후보들도 대체로 동의한다”며 “대선과 지방선거와 총선이 각기 따로 움직이다 보니 국민들도 선거 피로와 후유증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이번 대통령은 선거를 줄일 의무가 있다. 그래서 개헌할 필요성이 있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윤 원장의 ‘거국내각 구성’ 구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책임 정치에 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전날 윤 원장은 KBS에서 방영된 21대 대선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결국 계엄과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깊이 뉘우치고 있다.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차기 대통령이) 취임 첫날 당적을 버림으로써 1호 당원이 아닌 1호 국민임을 천명해야 한다”며 “‘국민 대통령’은 이 비정상적인 위기를 바로잡고 즉시 물러나는 ‘3년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임 즉시 거국내각을 구성해 경제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쏟되, 정쟁과 완전히 분리해 협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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