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발표 이어져
신한금융이 올해 1분기 1조5000천억원에 달하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으로 쌓였던 충당부채 기저효과가 해소되고 비은행계열사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한금융은 25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1조48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조3478억원) 대비 12.6%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2022년 3분기(1조5946억원)보다는 약간 낮았다.
3월 말 기준 잠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4%,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2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 및 캐피탈 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줄면서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1.9% 감소한 2조854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1%, 은행 NIM은 1.55%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05%포인트, 0.3%포인트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9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 전분기 대비 275.3%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변동성 심화 등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견조한 실적과 함께 전년도 부진했던 증권·자산신탁 등 비은행 자회사의 정상화 노력으로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시장금리 하락에도 조달비용 감축 등으로 NIM을 방어하고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이날 2025년 1분기 주당 배당금을 570원으로 결의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계속된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도 추진 중임을 밝혔다.
아울러 연내 ROE 0.5%포인트 향상, CET1 비율 13.1% 이상을 목표로 자본 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사주 소각을 통해 올해 주주환원율을 42%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21.5%↑…신한카드 26.7%↓
신한금융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직전 분기 대비 90.3% 증가한 1조1281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전 분기 발생했던 ELS 관련 손실, 희망퇴직 비용 영향 등이 소멸하면서 영업외이익이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0.4%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전년 말 수준을 유지했고, 기업대출은 전년 말 대비 0.7% 증가했다. 3월 말 기준으로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0.34%,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년 말 대비 0.07%p 상승한 0.31%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원 인프라 확충,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카드수수료 이익 감소 및 대손비용 증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하며 1079억원을 기록했다. 자기매매 부문 이익 증가와 함께 전 분기 발생했던 해외 대체 자산의 평가손실 소멸 효과 등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한라이프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652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 증가와 희망퇴직 비용 소멸 등으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신한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익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감소했다. 영업 자산 감소 및 금리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유가증권 관련 배당금 수익 감소 등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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