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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주완, 美 관세 관련 “감내할 수준 넘어서면 가격 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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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5 16:14:14 수정 : 2025-04-25 16: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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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관세 인상 폭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향 가전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며 “미국 공장 증설은 사실상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조 CEO는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전기·정보공학부 대상 특별 강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관세를)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에게 CEO 특강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현재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생활가전(냉장고·조리기기)과 TV를, 베트남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 CEO는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LG전자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세탁기, 건조기 물량을 미국 테네시 공장으로 이전해 미국 생산 물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증량된 물량을 기준으로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생산기지 물량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하고,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전 세계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한국을 포함해 ‘최악 침해국’으로 분류한 57개 무역파트너에는 추가로 상호관세를 부여하고 7월 8일까지 시행을 유예했다. 한국과 미국 재무·통상 장관은 24일(현지시간) 2+2 통상협의를 시작으로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조 CEO는 본격적인 관세 효과는 올해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관세 정책 시행 전 제품을 미리 사두는) '풀인 효과'는 1분기에 그렇게 크지 않았다”며 “관세로 (실적이) 악화하든, 플러스가 되든 2분기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통상 정책 변화가 가시화하는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 CEO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해서는 “6월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몇개월 정도 지켜보려고 한다”며 “IPO를 통해 돈을 많이 가져오겠다는 게 목적이 아니다. 주주 가치와 회사 가치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 CEO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했다. 주제는 ‘기술로 완성하는 경험의 혁신’으로, LG전자의 공감지능(AI) 기반 첨단 기술과 미래 지향점 등을 소개했다.

 

조 CEO는 LG전자를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로 소개하며 "뛰어난 제품과 앞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LG전자가 하는 모든 일의 본질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험 제공’의 사례로 무선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장르를 개척한 ‘LG 스탠바이미’,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등 혁신 제품 개발 사례를 언급했다. 조 CEO는 “‘스탠바이미’의 시작은 침대에 누워 TV를 시청하는 고객들의 사진이었다”며 연구개발(R&D) 영역에서도 경험을 중심으로 고민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기술만 생각하는 엔지니어라면 시청 각도, 사운드 등을 고려한 ‘침대 전용 TV’ 개발을 고민했겠으나, ‘경험’을 고민하자 고객이 원하는 것은 침대 전용 TV가 아니라 ‘원하는 자세로 어디서든 TV를 시청하는 경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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