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난해 1분→3분으로 재생 시간 연장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3분까지 재생이 가능한 유튜브 ‘쇼츠(Shorts)’가 유튜브 생태계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유튜브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오피스에서 ‘유튜브 쇼츠 워크숍’을 열고 유튜브 채널 ‘몸치탈출연구소’의 와이진 소장과 ‘오!모 oh!mo art’ 그리고 ‘주서방’과 함께 쇼츠 콘텐츠 제작 동기와 각자가 중점 두는 방안을 이야기했다.
이날 기준 구독자 약 46만명을 보유한 ‘몸치탈출연구소’는 춤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쉽고 빠르게 안무를 익힐 수 있게 도우며, 구독자 약 30만명을 둔 ‘오!모 oh!mo art’는 팬덤 문화와 DIY 아트를 융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두 채널보다 상대적으로 적지만 구독자 약 12만명을 보유한 ‘주서방’은 사위와 장인간의 관계를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 영상 하나당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쇼츠를 업로드한 유튜브 채널 수는 전년(2022년)보다 50% 증가했고, 지난해 9월 기준으로는 유튜브에 매달 동영상을 올리는 채널의 70%가 쇼츠도 함께 게재한다. 구글이 지난해 쇼츠 재생 시간을 1분에서 3분으로 늘리면서 더욱 풍부한 콘텐츠를 만들 환경이 조성됐다.
쇼츠는 2021년 전 세계에서 활성화됐다. 유튜브가 이듬해 1월에 발표한 ‘2021년 대한민국 최고 인기 쇼츠 크리에이터 TOP 10’을 보면 이른바 ‘쿡방(요리 방송)’ 열풍을 등에 업고 빠르게 요리 방법을 알려주는 채널이 주로 상위권에 올랐는데, 이들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수억 건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에 핵심만 전달하는 쇼츠의 강점이 보는 이의 부담을 덜면서 조회수와 시청자도 점점 증가했다. 최소라 유튜브 커뮤니티 파트너 매니저는 “2023년 7월 기준, 우리나라에서의 쇼츠 일평균 조회수는 2022년보다 90% 증가했다”며 “로그인 상태에서의 하루 평균 국내 쇼츠 시청자도 같은 기간 4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쇼츠에 눈을 두는 제작자가 점점 늘었는데, 워크숍에 나온 유튜버들도 간편하고 빠르게 제작·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을 쇼츠의 장점으로 짚었다.
‘몸치탈출연구소’의 와이진 소장은 “쇼츠는 반복 재생 기능이 있어서 사람들이 쉽게 안무를 연습할 수 있다”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신속히 쇼츠를 편집해 올릴 수 있고, 기존의 긴 영상에 비해서도 에너지 소비가 덜하다”고 강조했다. 짧고 임팩트 있는 강의 스타일과 쇼츠가 잘 부합한다면서다.
‘오!모 oh!mo art’는 “이전에 10~15분 정도 걸리는 영상을 제작할 때는 일주일이 넘게 걸렸지만, 이제 쇼츠 한 편을 제작할 때 2~3일로 줄었다”며 “다음 영상 제작을 앞두고도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주서방’도 “쇼츠 도입 후에는 가볍게 영상을 찍고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짧은 재생 시간은 시청자와 제작자 모두의 부담을 던다고도 했다.
이들은 향후 쇼츠 제작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나다운 것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시작조차 하지 못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와이진 소장은 “유튜브 쇼츠는 가장 매력적으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15초의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정의했다.
유튜브는 영상에 관한 시청자의 설문이나 실제 시청 시간 등 수백억개의 ‘신호’를 종합 분석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화면에 띄운다.
최소라 매니저는 “유튜브의 추천 시스템은 사용자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매일 800억개가 넘는 시청자 신호를 종합 분석한다”며 “시청 기록과 구독 여부, 시청자의 선호도뿐만 아니라 유사 시청자 그룹의 선호도까지 종합해 학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의 추천 시스템은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는 영상을 찾을 수 있게 돕고, 시청자의 장기적 만족도를 최대한 높인다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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