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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이 훨 낫네”…충북장애인체전 ‘부실 도시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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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5 17:15:59 수정 : 2025-04-25 17: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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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원짜리 도시락에 부실한 반찬 몇 개가 전부
“편의점 도시락이 낫다”·“진천선 장어도시락 나와”
충주시 수습 나서…납품업체, 대금 절반만 받기로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 개막식에 참가한 선수단에 제공된 도시락(왼쪽)과 편의점 CU의 5900원짜리 도시락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및 CU 홈페이지 캡처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서 가격에 비해 구성이 부실한 도시락이 제공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보다 품질이 훨씬 낮다는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해당 도시락의 원가는 1000원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 개막식에 참가한 선수단에게 제공된 도시락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충주시와 충주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전날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시군 선수단과 관계자 1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장애인도민체전 개막식이 열렸다.

 

문제는 이들에게 제공된 점심이었다. 도시락으로 조미김 몇 장과 풋고추, 김치, 깻잎절임, 무말랭이로 구성된 반찬에 국과 밥이 지급됐다. 시·군 선수단은 1인당 1만2000원을 내고 해당 도시락 1400여개를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게시물 작성자는 “아내가 찍은 사진인데, 기분이 더러워서 안 먹었다고 한다. 무언가 더 나오는 줄 알고 기다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이게 1만2000원짜리 도시락이라고? 한O 6000원짜리 도시락도 이거보다는 훨씬 잘나온다”고 지적했다.

 

사연을 접한 다른 누리꾼들도 “60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 퀄리티가 훨씬 좋다”, “편의점 도시락을 대량 구매하는 게 가격도 더 저렴하고 맛도 보장된다”, “대놓고 해쳐먹는구나”, “2000원도 비싸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실제로 해당 도시락의 원가는 1000원대 초반으로 분석된다. 충북 청주의 한 도시락업체 관계자는 “밥과 국 용기, 찬 용기와 수저 등 용기 값은 300원 정도이고, 김은 120~130원 정도 된다”며 “다 합해도 1000~1200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진천군이 충북장애인체전 당시 제공한 도시락(왼쪽)과 24일 충주시가 충북장애인체전에서 제공한 도시락 모습. 충북인뉴스 제공

 

지난해 충북 진천군에서 열린 장애인체전 도시락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충북인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진천군이 충북장애인체전 당시 제공된 세 끼의 도시락 중 개회식 중식엔 민물장어구이와 돼지불고기볶음 등 15가지 반찬이 포함됐다. 해당 도시락의 원가는 1만5000원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진천군을 방문했을 때에도 제공됐던 도시락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제공된 도시락에는 간장돼지불고기와 떡갈비 등 8~9가지 반찬이 들어갔고, 원가는 1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군의 경우 송기섭 군수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품평회를 거쳐 도시락 품질을 점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도시락 논란이 확산하자 충주시와 시장애인체육회는 선수단에 사과하고, 현장에서 음료와 간식 등을 추가 제공하며 수습에 나섰다.

 

도시락 납품업체는 “납품량이 몰려 준비가 미흡했다”고 해명하며 도시락 대금을 절반만 받기로 했다. 해당 업체는 충주시장애인체육회의 추천을 받아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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