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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아끼자 편의점 초저가 피자 불티…PB 제품, 가성비 경쟁 ‘활활’

입력 : 2025-04-27 05:30:00 수정 : 2025-04-26 05: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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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3000원이 아깝다는 말이 나오는 요즘, 2000원대 초저가 피자를 내세운 편의점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기화된 불황과 고물가 속에서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유통업계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그중에서도 ‘초저가 PB’에 집중하며 치열한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CU ‘득템’시리즈(왼쪽)와 GS25 ‘리얼프라이스’(오른쪽). 각 사 제공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초저가 PB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의 초저가 PB 브랜드 ‘리얼프라이스’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1분기 ‘리얼프라이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GS25는 현재 약 60종인 제품 라인업을 연내 10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500억 원이었던 브랜드 연매출도 올해는 1,000억 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CU의 초저가 PB 브랜드 ‘득템 시리즈’ 역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3,000만 개가 팔려, 직전 3년간 누적 판매량(2,050만 개)을 단숨에 넘어섰다. 특히 2,900원짜리 ‘득템 피자’는 출시 1년 만에 200만 개 이상 팔리며 대표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초저가 PB 제품은 대부분 시중 제조사 브랜드(NB) 제품의 절반 수준 가격이다. 가격 경쟁력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제품 포장 전면에 가격을 크게 표기하는 디자인도 적용되고 있다.

 

초저가 경쟁은 대형마트로도 확산 중이다. 롯데마트는 연중 최대 PB 할인 행사인 ‘PB 페스타’를 오는 30일까지 열고,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등 자체 브랜드 500여 종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신세계 이마트와 계열사들이 참여한 대형 행사 ‘랜더스 쇼핑페스타’ 역시 이달 열흘간 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PB 과자 매출이 NB 대표 제품인 새우깡을 처음으로 제치고 소매점 기준 1위에 올랐다.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실속’을 중시하며 PB 제품을 선택한 결과다.

 

PB 제품 확대는 유통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전 PB 브랜드 ‘PLUX(플럭스)’를 론칭했고,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도 5,000원대 PB 스낵을 처음 선보였다.

 

뷰티·패션 업계도 초저가 PB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연매출 4조 원 규모로 성장한 다이소는 5,000원 이하 뷰티 제품을 앞세워 뷰티 플랫폼으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이마트는 LG생활건강과 손잡고 4,000원대 PB 뷰티 브랜드 ‘글로우: 업 바이 비욘드’를 출시했다. 유니클로, 에잇세컨즈, 스파오, 미쏘 등 SPA 브랜드들도 ‘가성비’ 전략을 강화하며 지난해 연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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