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들이 간부의 딸 결혼식에 ‘가마꾼’으로 동원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코레일 측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6일 코레일 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전의 한 공원에서 치러진 코레일 본부장 A씨의 자녀 결혼식에 부하직원 4명이 동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직원들은 전통혼례 방식으로 치러진 결혼식에서 신부가 탄 꽃가마를 드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모두 A씨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이었다.
A씨는 직원들이 선의를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발적으로 한다고 해도 상급자로서 말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직원들 동원했느냐”는 등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장종수 직장갑질 199 노무사는 “본부장이 아니었다면 자발적으로 할 사람이 과연 있었겠느냐”며 “위계로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선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갑질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조직 문화가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지난 25일 사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고 주요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윤리 경영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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