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는 26일 호남권 합동연설회에 “이 순간부터 친명(친이재명)이니 비명(비이재명)이니, 수박이니 하는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결별하자”고 말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민주당원들이 비명계를 일컫는 멸칭으로 쓰는 말이다.
김 후보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국민통합의 출발점은 차별과 배제, 적대와 증오의 정치를 끝내는 것”이라며 국민과 당원에 이같이 호소했다. 김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모든 정치인들이 국민통합을 말한다. 국민통합의 출발점은 차별과 배제, 적대와 증오의 정치를 끝내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빛깔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빛의 연대가 우리가 가야 할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내부 민주주의부터 더 크게, 더 깊게 만들어가자”라며 “모든 당원의 민주당, 모든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자신의 부친이 과거 민주당 당원이었다며 “김기수, 제 아버지 이름이다. 민주당 열혈 청년 당원이셨던 아버지가 지금 이 순간도 이곳 어디엔가 함께 계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어디선가 아버지를 다시 만나 우리 동지들의 꿈을 이루게 해줘서 자랑스럽다는 말씀 꼭 듣고 싶다”며 “저 김동연, 민주당과 운명을 같이 할 사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에 맞서 시민과 5·18 민주화운동을 연관 지어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12월 3일 내란이 일어나자 우리 국민 모두는 80년 5월 시민군이 됐고 주먹밥을 뭉친 어머니가 돼 끝내 내란수괴를 몰아냈다”며 “80년 5월 쓰러져간 15살 동호의 장례식을 형형색색 응원봉으로 밝게, 빛나게, 꽃이 피게 치렀다”라고 말했다. 15살 동호는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이다. 김 후보는 “80년 5월 광주 정신이 다시 한 번 나라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호남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청와대에서 김 전 대통령님을 모시며 그 거인의 어깨 위에서 경험과 식견을 쌓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침체, 윤석열의 역주행, 관세 폭탄에 내란까지 겹쳤는데 일부 후보는 감세 등 무책임한 포퓰리즘을 내세운다”며 “저는 부총리 때 트럼프 대통령을 세 번 마주하고 한미FTA 협상을 성공했다. 경제위기와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후보는 야구점퍼를 입고 연설회장에 입장했다.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점퍼였다. 점퍼에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선수의 등 번호가 새겨 있었다. 등장 노래는 BTS(방탄소년단)가 2015년 발표한 ‘Ma City’ 노래 중 광주와 관련 부분으로, 광주 출신 제이홉이 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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