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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파면 사과?"…金 "민주당 때문" 洪 "후보땐 검토" 韓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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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6 19:41:16 수정 : 2025-04-26 21: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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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선 경선 토론…洪·金 '일제강점기 국적', 韓·安 '계엄 해제 표결' 공방
金·洪, 韓공약 맹공…'한덕수 단일화'엔 金·洪·韓 "언짢지 않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6일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사과, 과거 발언, 상대방의 공약 등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앞서 일대일 토론에서 '반탄파'(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인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찬탄파'인 한동훈·안철수 후보가 탄핵·계엄 책임론을 두고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면 이날은 후보 간 전방위적인 공방이 이어졌다.

 

일대일 토론에서 붙었던 후보 간 '연장전'도 있었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반탄' 金·洪, 尹파면 사과에 신중…'찬탄' 韓·安 사과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홍 후보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탄핵에 찬성했던 안·한 후보는 사과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는 김·홍·한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했다. 정부·여당의 일원으로서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며 "계엄과 탄핵, 파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이 30명이 있었고 특검법, 예산 전면 삭감 등의 많은 원인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 후보는 "계엄 당일 밤 계엄을 저지한 이후부터 줄곧 반복해서 사과했다"며 "이 자리에서 다시 드린다. 국민이 절대로 겪으셔서는 안 될 일을 겪게 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시 당 대표였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후보는 "저도 사과를 두 번에 걸쳐 드렸다"며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이재명(후보)에게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 洪 "독립운동이 내란인가" 金 "손기정도 일장기 달아"…韓 "安, 계엄 해제 표결 안 해"

 

홍 후보는 김 후보의 '일제강점기 국적' 발언으로 공세에 나섰다.

 

홍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할 때 '일제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했다"며 "그게 소위 뉴라이트 역사관이다. 그런 주장을 계속하게 되면 독립운동은 전부 내란이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게 어떻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손기정 선수는 베를린 올림픽에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땄다"며 "한국 국적이면 왜 일장기를 달고 나갔는가"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홍 후보는 "김 후보의 주장은 강제로 한 약탈혼도 유효하다는 주장과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왜 참여 안했나"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당적을 많이 바꾸며 박원순(전 서울시장)과 문재인(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며 '정체성 논란'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계엄 때 당사에 갔다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회로 갔고, 담을 넘어 들어갈 수 있었다"며 "(표결) 시간을 놓쳤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출마 당시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는데 한 번도 공식적으로 발의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 韓 '5대 메가폴리스' 공약에 金 "실현 불가" 洪 "행정 알고 공약하나"

 

김 후보는 한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을 거론, "2년 안에 전국에 서울과 같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20년 만에 해서도 할 수 있다면 한 후보에게 내 모든 것을 맡기겠다. 5년 안에 서울과 같은 메가폴리스 5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당장 사퇴하고 한 후보를 업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장과 경남지사를 지낸 홍 후보는 김 후보가 의견을 묻자 "불가능하다. 허황한 공약"이라며 "행정을 알고 공약하는가"라고 거들었다.

 

한 후보는 "메가폴리스는 없는 신도시를 새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고 지방 대도시를 메가폴리스로 키우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전날 한 후보가 일대일 토론에서 '홍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아부했다', '나는 계엄 해제 표결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웃고 떠든 적이 없다'고 거론한 것 염두에 든 듯 이날 사진을 꺼내 들었다.

 

홍 후보는 본회의장에서 한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가 악수하는 사진,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사진을 들어 보이며 "이재명 후보에게 90도 절하는 사진과 윤 전 대통령에게 절하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에게 "대통령에게 총리(임명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작년) 8월에 (대통령이) 전화가 와서 '총리 한다고 하면 책임총리제로 하겠다'는 말이 있었고,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 '한덕수 단일화 언짢나'에 金·洪·韓 'X' 安 'O'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단일화에 대해 언짢은가'라는 질문의 '오엑스(OX)' 게임에서 김·홍·한 후보는 'X' 팻말을 들었고, 안 후보는 'O'를 들었다.

 

김 후보는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춘 한 대행이 이재명을 꺾는 국민의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것은 우리 당과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게 아니겠나"라며 "함께해서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처음에는 우리 당에서 후보를 정해놓고 또 (경쟁) 한다고 하니까 언짢았다"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 대행을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을 잡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당원의 요구가 많아서 언짢지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언짢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한 대행은 지금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있어서 가장 좋은 성적 낼 수 있 전문가"라며 출마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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