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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RE100 버려야”, 安 “대통령·국회 권한 축소”, 金 “노동개혁”, 洪 “양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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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6 20:57:51 수정 : 2025-04-26 20: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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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차 경선 4강 토론회

국민의힘 2차 경선 4자 토론 자리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각자 공약을 상호 검증하며 정책 공방을 펼쳤다. 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 공약인 RE100(재생에너지 100% 생산)을 “AI 산업과 전기요금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과 국회 권한을 동시에 축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노동 유연성 등을 강조하며 노동 개혁을, 홍 후보는 양원제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뉴스1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4강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주요 공약 중 RE100 산업단지를 확대한다는 공약을 냈는데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말은 좋은 데 실현하기 너무 어려운 이야기”라며 “과도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한 후보는 “RE100은 기업이 100% 하겠다고 공약을 걸고 하는 것”이라며 “저는 RE100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AI 시대 엄청난 전기가 필요하고, 재생에너지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는 AI 시대에 적응할 수가 없다”며 “전기료도 올라서 물가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와 홍 후보는 정치개혁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홍 후보의 대통령 4년 중임제·선출직 부통령제·양원제 공약을 두고 안 후보는 “분권형 개헌과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부통령 역할도 분명하지 않고 지금도 국회 갈등이 심한데 상·하원이 있으면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안철수, 홍준표 경선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후보는 이에 “지금 단원제 국가는 OECD에서 우리와 튀르키예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양원제”라며 “하원에서 분쟁이 있으면 상원에서 조정하면 된다. 지금 국회가 서로 충돌할 때 해결 방법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지금도 해결 못 하는데 상하원 나눈다고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개헌한다면 대통령과 국회 권한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권력 축소를 어떻게 할 것인지 되묻자 안 후보는 “예컨대 감사원을 독립적 헌법기관으로 만들어 행정부와 국회 감사권한을 주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홍 후보는 노동 개혁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이룬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홍 후보에게 노동개혁 관련 질문을 듣고 “노사가 화합하고 5인 미만 사업장 등 노동 약자의 보호, 임금체불,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이에 “강성 노조 탓에 제조업 기업들이 해외로 나갔고, 해고가 어려우니 비정규직만 뽑고 있다”고 답하자 김 후보는 “양대 노총 저항이 너무 심하고, 민주당이 이를 따라서 법을 고치기 어렵다”라며 “홍 후보와 같이 한 번 바꿔보자”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문수, 한동훈경선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김 후보는 경기지사를 지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을 검증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집 한 채 짓는데도 2년은 걸리는데 서울과 똑같은 메가폴리스 5개를 지방에 어떻게 2년 만에 짓는가”라고 따졌다. 한 후보가 “허허벌판에 신도시를 세운다는 취지가 아니라 규제 제로 특구 등 특정 산업 중심으로 서울과 경쟁할 수 있게 도시를 지원,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치게 해 수도권 집중을 풀겠다는 것”이라고 답하자 김 후보는 “가능한 이야기겠나. 저는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도 이에 대해 “허황한 공약이다, 신도시 하나 짓는데 10년 더 걸린다”라며 “행정을 알고 공약을 하는 건가 했다”고 거들었다. 한 후보는 이에 “지금 있는 대도시를 지정해, 그 도시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지, 없는 도시에서 새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취지가 전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이에 “대구를 서울과 같은 도시로 만들 수 있다면, 20년 만에 한다더라도 그 정도 하실 수 있으면 한 후보에게 제 모든 걸 맡기겠다”며 “지방에 5년 만에 5개 메가폴리스 만들어낸다면 제가 다 사퇴하고 한 후보 업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뉴스1

이날 각 후보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냈다. 안 후보는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경선에 승리한다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금 윤 전 대통령이 계엄하고 탄핵당해서 파면되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30명이 넘는 줄탄핵, 특검, 예산 전면 삭감 등 이런 부분이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12월3일 밤 계엄을 저지한 이후부터 줄곧 반복해서 대단히 많은 숫자로 이미 사과했다”며 “제가 (당시) 당대표로서 그리고 하나의 정치인으로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절대로 겪으셔서는 안 되는 일을 겪게 해드려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시 당 대표였던 사람으로서 국민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 의사를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을 두고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안 후보는 ‘언짢다(적절하지 않다)’고 답했고,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언짢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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