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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날렸다’ SKT 이용자들 분통…“월요일엔 대리점 전쟁”

입력 : 2025-04-27 11:21:06 수정 : 2025-04-27 16: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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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 피해에 유심 무료 교체 안내
주말 일부 대리점에 미리 방문한 이용자들
‘물량 부족’ 등 안내에 분통…“주말 날렸다”
지난 25일 서울 한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직원이 사용한 유심(USIM)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의 해킹 피해로 휴대전화 유심(USIM)을 교체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주말 전국 대리점에 이어진 가운데 물량 부족으로 헛걸음한 이용자들이 ‘주말을 하루 날렸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USIM은 통신망 내에서 개인을 식별하고 인증하는 데 쓰이는 정보를 저장하는 매체다. USIM 정보가 탈취되면 타인이 이를 토대로 불법 USIM 칩을 만들어 신원을 도용하거나, 문자메시지(SMS) 데이터를 가로채는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27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SKT 대리점 방문 관련 글을 보면 ‘유심 교체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다’거나 ‘유심이 다 떨어졌다고 하더라’ 등 글이 눈에 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26일 자신의 계정에 올린 글에서 ‘국민 대다수가 SK텔레콤을 이용하는데 유심 교체라는 메시지만 내고 혼란을 일으킨다’며 날을 세웠다.

 

이 이용자는 ‘다음주에 유심을 바꿔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는 글에는 “월요일에는 아마 전쟁일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 외에 ‘KT로 번호이동 해야겠다’ 등 댓글도 보인다. 자신의 정보가 탈취됐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이용자들이 주말 대리점에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5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매장. 뉴시스

 

앞서 SKT 유영상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SKT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2300만명에 달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상 교체한다고 알렸다.

 

유 이사는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원하는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지난 18일 오후 11시쯤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과 관련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으로 알려졌다.

 

SKT는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시스템과 ‘유심보호서비스’가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안내했는데, 더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고객 목소리가 커지자 추가 선택지 제공 차원에서 이처럼 결정했다.

 

eSIM(이심·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을 포함한 SKT의 유심 교체 서비스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해킹 피해를 최초로 인지한 지난 18일 24시 기준 가입자 중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대리점 ‘T 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교체가 진행된다. 다만, 일부 워치 및 키즈폰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SKT는 지난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무상 교체 서비스를 소급 적용, 요금 감면 방식으로 고객이 이미 납부한 비용을 별도 환급한다.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유심을 무상 교체해준다. 시행 시기와 방법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SKT 가입자 전체가 유심을 교체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유심 가격 7700원에 고객수를 곱해 약 1771억원이 들어간다. 가입자와 알뜰폰 이용자의 실제 교체 규모에 따라 이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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