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식(괴이한 식습관)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식을 섞어 먹거나 시각적으로 봤을 때 맛이 이상할 것 같은 음식을 말한다. 괴식의 개념은 문화의 차이에 기반한 것이므로 나라별로 괴식으로 불리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다.

괴식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중국 요리다. 독특하고 신기한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가 많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돌을 주재료로 하는 볶음 요리가 공유됐다. 중국 후베이성에서 시작된 이 요리를 먹으려면 작은 돌을 입에 넣고 맛을 본 뒤 다시 뱉어내야 한다. 이 요리의 이름은 ‘핥고 버린다’의 의미인 '수오디우'라고 한다.
미국 CNN이 소개한 바에 따르면, 노점상의 상인들은 철판에 자갈을 올려 달군 뒤 자갈 위에 칠리 소스로 보이는 액체를 붓고 그 위에 마늘과 다진 고추를 섞어 볶는다. 요리용 자갈은 표면이 매끈한 둥근 돌로 입안에 쏙 들어갈 수 있는 한 입 크기다. 그런 다음 손바닥 크기만 한 상자에 볶은 돌 요리를 담아 손님에게 건넨다. 이 요리는 16위안(약 2900원)정도에 팔린다고 한다.
손님들은 요리된 돌을 입안에 넣고 양념을 맛본 다음 다시 뱉으면, 그 돌은 재사용되기도 한다. 한 영상에서는 손님이 “다 먹고 나면 자갈을 돌려줘야 하느냐”고 묻자 상인은 “기념품으로 집에 가져가시라”고 했다.

‘수오디우’는 과거 강에 발이 묶인 뱃사공들이 식량이 떨어지고 물고기를 잡을 수 없을 때 허기를 달래기 위해 강의 자갈을 모아 요리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이후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된 이 요리는 오늘날 중국 야시장 노점상에서 칠리 소스와 각종 향신료를 함께 볶아 먹거리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한 음식 블로거는 요리에 사용되는 강돌이 자연적으로 비린 맛이 나며 높은 열에 튀겼을 때 이 맛이 더 강해진다고 했다.
또 하나의 괴식은 고추를 통째로 넣어 만든 커피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장시성의 한 카페에서 판매하는 ‘고추 커피’를 소개한 바 있다. 아이스라테에 튀긴 고추를 집어넣거나 고춧가루를 뿌려 만드는데, 하루 300잔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끈다고 했다. 가격은 한 잔에 20위안(약 3700원)이다.

당시 고추 커피를 맛보고 웨이보 등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는 일도 유행했는데, 그중엔 술을 넣은 커피나 으깬 계란을 넣은 커피, 식초를 넣은 커피도 있었다.
아마존에서 판매된 중국의 독특한 간식들도 외신에 소개된 바 있다. 과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상상조차 힘든 여러 종류의 간식들’을 다뤘는데, 그중 가장 충격적인 비주얼은 ‘거미 통조림’이다.
거미의 일종인 큼직하고 시커먼 타란튤라 1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통조림은 아마존에서 개당 14.99파운드(약 2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한 구매자는 “신랑이 이 통조림을 먹는 모습이 정말 재밌었다”고 아마존 홈페이지에 구매평을 쓰기도 했다.

중국 틱토커들 사이에서 ‘벌레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전갈 막대 사탕’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록, 노란색 등 알록달록하고 투명한 막대사탕 안에는 전갈 한 마리씩이 떡하니 들어있다. 사탕 안에 든 전갈은 진짜이며, 먹을 수도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밖에도 중국에선 식용 곤충을 활용한 다양한 사탕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에는 대장균 등 다양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등이 발견된다”며 “특히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식용 곤충을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요리 재료인 모기 눈알은 박쥐에서 채취하는데, 박쥐가 모기를 먹은 뒤 눈알만은 소화시키지 못하고 배변 때 그대로 배설한다고 한다. 이후 박쥐 배설물을 모아 촘촘한 채로 몇 번 걸러 모기 눈알을 모은 뒤 요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중국의 충격적인 요리로 소개된 것이 ‘모기 눈알 수프’다. 중국의 ‘진미’로 불리는 모기 눈알 스프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요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에 모기 눈알 수프 요리법 등은 검색되지 않는다. ‘모기 눈알 수프’를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을 보면, 검은색 점들로 인해 모기 눈알처럼 보이지만 컬리플라워 수프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서도 유명한 화교 출신 중식 셰프 여경옥도 유튜브를 통해 제비집 요리나 샥스핀, 곰발바닥 요리를 여러 번 해봤지만, 모기 눈알 수프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