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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서효림에 서운함 토로한 김수미…“술 드시고 연락하셔서” 고부 갈등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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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8 07:00:00 수정 : 2025-06-08 0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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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림(왼쪽), 故 김수미. 유튜브 채널 ‘KBS Joy’, ‘JTBC Voyage’ 캡처

이 세상에 본 적 없는 돈독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를 자랑했던 배우 故 김수미와 서효림. 고부갈등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 서효림이 시어머니 김수미와 빚었던 갈등을 처음으로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8일 KBS Joy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서효림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연에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넨 모습이 담긴 ‘연애의 참견’ 스핀오프 ‘연애의 참견 남 vs 여’ 1화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9일 처음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한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선물로 받은 명품 가방을 중고 거래에 내놓으며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이에 서효림은 “이 상황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일을 겪어봤다”면서 자신이 경험했던 고부갈등과 해결 과정을 언급했다.

 

서효림은 “딸 조이가 돌 때, 친정 부모님과 제주도 여행을 갔다. 그러니까 시어머니가 ‘같이 여행 가자고 얘기 안 하고 너희 부모님하고만 가서 서운하다’고 나한테 직접 이야기를 하셨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효림. 유튜브 채널 ‘KBS Joy’ 캡처

이어 “어머니께서 술을 한잔하시고 메시지를 보내셨다. 나는 논리적으로 ‘시부모님과 여행을 가면 딸을 봐달라고 할 수 없다. 부모님을 모시고 간 것은 조이를 맡기고 싶은 마음이 있던 거다. 내가 좀 더 편한 여행에는 시댁과 가는 것이 낫고, 모든 걸 직접 해야 할 때는 친정과 가는 것이 맞다. 이 점이 서운하시다면 너무 죄송하지만 나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정확하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털어놨다.

 

서효림은 “다음날 시어머니가 제주도로 오셨다. 어머니가 술기운에 서운함을 털어놓으셨다가 술이 깨고 나니 내가 한 말이 또 맞는 거다”라며 “시어머니는 친정 부모님보다 연세가 많으셔서 아기를 돌보기 어렵다.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갖고 여행하고 싶을 때 아기를 부모님께 맡겨놓고 가야 하는 걸 시어머니가 바로 인정하셨다”고 김수미가 며느리의 입장을 이해하며 갈등을 바로 풀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효림은 “난 그럴 경우 솔직하게 말씀드린다. 비위 맞춘다고 내 진심이 아닌 걸 하면 다음부터 나도 불편하다. 앞으로도 이런 비슷한 일로 다툼의 소지나 속상할 부분들이 많다. 처음에 본인 입장을 정리해놓지 않으면 서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수미와 서효림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른 고부지간으로 유명했다.

 

2023년 9월26일 방송된 JTBC ‘짠당포’에 동반 출연한 김수미와 서효림은 단란한 고부 일화를 소개했다. 2017년 MBC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모녀관계로 만나 가깝게 지내던 두 사람은 2019년 서효림이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씨와 결혼하며 가족이 됐다.

 

서효림, 故 김수미. JTBC ‘짠당포’ 방송 화면 캡처

이날 김수미는 “효림이가 집에 오면 주방 근처에도 못 오게 한다. 커피도 내가 타다 바친다. 스스로 ‘내가 며느리한테 너무 잘하는 거 아냐?’란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한다”고 자랑했고, 서효림은 “맞다. 제사도 안 지낸다. 어머니가 나보다 훨씬 바쁘니 명절에 아예 오지 말라고 할 때도 있다”고 거들었다.

 

이런 김수미의 배려에 서효림은 오히려 서운함을 느낀다고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결혼 전 김수미의 쇼핑메이트였다는 서효림은 “난 어머니랑 놀고 싶다. 결혼 전엔 정말 자주 놀았다. 통화도 매일 하고 2시간씩 수다를 떨었다. 요즘은 아예 내가 전화하면 잘 안 받으신다”고 토로했다.

 

김수미는 “고부가 되다 보니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싶은 거다. 시어머니의 위신을 지켜야 하는데 난 그게 싫다. 부담스럽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이어 “난 며느리 집 비밀번호는커녕 주소도 잘 모른다. 어떤 방송을 보니 요즘 젊은 친구들은 시어머니가 음식을 갖고 오는 것도 싫다고 하더라. 내 며느리가 시어머니로 인한 스트레스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멀리한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김수미는 또 “결혼 생활 50년 한 선배로서 조언하겠다. 남편하고 늙어서도 살려면 고쳐지지 않는 건 포기해라. 안 고쳐진다”며 “그거 고치다 늙는다. 서로 포기할 건 포기하고 기본만 되면 살아라. 아니면 끝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서효림은 “평소에도 ‘효림아, 아니다 싶으면 끝내. 애 하나 더 낳지 말고 끝내’라고 하신다”고 증언해 놀라움을 안겼다.

 

서효림, 故 김수미. 서효림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김수미는 “어느 날 효림이가 부부싸움을 하고 연락했다. 괴롭다고 하길래 ‘잘 생각해 보고 둘째 생기기 전에 끝내. 몇 달 연예계 시끄러우면 그만이지’라고 했다”며 “나는 진심으로 시어머니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조언했다. 참지 말라고 한다”고 서효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지난 50여 년 동안 ‘국민 엄마’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수미는 지난해 10월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에 따른 심정지로 알려졌다. 당시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많은 이들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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