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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넘어 치유의 길로… 희망의 꽃 피워야”

입력 : 2025-06-04 20:50:09 수정 : 2025-06-04 20: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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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계, 새 대통령에 바란다

“포용으로 갈라진 민심 아울러
민생·경제 회복 등 국정 매진
협력 통한 공공의 삶 회복 시급
절제·경청의 모습도 보여줘야”

새로 출범한 이재명정부에 4일 종교·문화계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국가 통합과 예술 지원을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번 선거는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가 이 땅에서 굳건히 작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소중한 계기였다”며 “힘들고 고단했던 질곡의 여정을 넘어, 이제는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 뜰에 곱고 아름다운 희망의 꽃을 피워야 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진우 스님은 “이제 우리는 분열과 대립을 뒤로하고, 통합과 치유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왼쪽부터),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 한기협 김종생 총무
천주교 정순택 대주교(왼쪽부터), 천주교 이용훈 주교, 작가회의 강형철 이사장, 국립극단 박정희 단장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은 “포용적인 리더십으로 갈라진 민심을 아우르고, 직면한 경제적·정치적 위기를 신속히 극복해 주시길 바란다”며 “국민 간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과 세대 간 갈등을 줄이는 정책적 노력을 최우선으로 삼아 모든 국민이 평화롭고 공정한 사회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성균관과 전국 유림 일동도 “국가 위기 극복과 국민적 고통 해소의 염원을 안고 출범하게 된 새 정부는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과 화해의 길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담화문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시대의 잘못을 거울삼아 지지해 준 국민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이념적 간극을 좁히고, 민생과 경제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국민의 삶이 보다 나아지도록 하는 데 국정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역대 정부가 개혁을 미명으로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비민주적 통치를 통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이용함으로써 국민 전체가 고통을 겪게 했음을 깊이 인식하여, 국민의 이해와 합의를 얻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공공의 삶의 회복’을 주문했다. 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한국 사회가 마주한 총체적 위기에 책임 있게 응답하는 정치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며 “새 정부는 분단의 현실 속에서도 평화를 상상하고 모두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넓히며 혐오가 아닌 협력의 언어로 공공의 삶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극화와 생명 경시의 문화를 멈추고 청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이주민과 장애인·여성과 노동자들이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지금 우리에게는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며 정의와 참평화의 길을 걸어갈 믿음직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헌법 정신에 따라 모든 국민이 주인이 되고, 누구나 인간으로서 존엄과 품위를 누릴 수 있는 나라, 자신의 뜻을 당당히 표현할 권리를 보장받는 나라가 되도록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역시 “모두의 삶 곁에 서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 모두를 위한 품격 있는 통합의 지도력을 보여주시리라 믿는다”며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긴장이 고조된 오늘날, 대통령께서 먼저 절제와 경청의 모범을 보여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단에선 창작의 자유 보장을 당부했다.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새로운 상황에서의 문학 고유의 특별한 역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그에 따르는 정책적 지원과 배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경동 한국작가인회의 사무총장은 “새 정부에 문학예술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대전제를 상기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라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예산 지원이 조금 더 보다 지혜롭게 이뤄져야 한다. 여건이 어려운 민간단체는 물론 국립예술 단체에도 균형 있는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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