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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외환보유액 4046억달러… 5년여 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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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5 18:30:43 수정 : 2025-06-05 18: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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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046억달러로 5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5년 5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046억달러(약 552조원)로 전월 대비 7000만달러(약 95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20년 4월(4039억8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한은은 “최근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올해 1월말부터 5월말까지 외환보유액은 감소 추세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4156억달러로 전월 말(4153억9000만달러)보다 2억1000만달러 늘었지만,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1월 4110억1000만달러, 2월 4092억10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줄었다.

 

3월 말에는 4096억6000만달러로 4억5000만 달러 늘었지만 4100억달러 재진입에는 실패했다. 4월 4046억7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49조9000억 달러 줄면서 5월까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국가 경제의 대외 충격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환율 급등이나 급락 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한국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충분한 외환보유액 확보가 중요하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말 기준 세계 10위다. 중국이 3조281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조2982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까지 치솟자 한은은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비상계엄 직후 환율 변동성이 높아져서 여러 개입 등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했다. 앞으로도 변동성이 커지면 계속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환율이 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급하게 움직일 경우 이를 둔화시키기 위해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행위다. 환율이 급상승할 때 달러를 시장에 매도하고, 급하락할 때는 달러를 매수해 환율 변동폭을 줄이는 방법이다.

 

최근 외환보유액 감소세에 대해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외환보유액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건 기우”라면서 외환보유액의 감소 추세보다 변화폭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감소폭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세진 기자 oasi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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