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 자릿수 득표율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개혁신당이 자생력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또다시 떠안았다. 3석 규모라 원내에서 존재감을 보이기 어려운 여건에서 이재명정부를 효과적으로 비판·견제하는 동시에 국민의힘과도 차별화를 꾀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5일 대선 후 첫 최고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날 인선을 두고 “이재명 대선 캠프를 고스란히 대통령실과 정부로 옮겨 놓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천 권한대행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을 두고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을 해왔고 친명(친이재명)계 팬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민주당의 진영 논리를 충실히 따라온 인물”이라며 “(이 대통령이) 의석수를 믿고 통합과는 거리가 먼 총리 인선을 해버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보수 진영 내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 ‘선명 야당’ 기치를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시에 국민의힘과 다른 행보를 통한 독자성 확보에 나섰다. 이준석 의원을 비롯한 개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추진한 ‘채상병·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에 찬성 표결했다. 검사징계법 개정안에는 반대했다.
개혁신당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것으로 평가되는 내년 지방선거 대비에도 일찌감치 시동을 걸었다. 이 의원은 이날 캠프 해단식에서 ‘지선 승리’를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대선 기간 이 의원이 전국 대학에서 가진 ‘학식 간담회’를 토대로 당 대학생위원회 조직에 착수했다. 이 의원은 이번 대선 화두로 띄운 정치개혁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포럼 출범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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