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시간30분 동안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에 긍정적인 결론을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시 주석과 최근에 (미·중 간) 체결하고 합의한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매우 좋은 통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는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양국에 매우 긍정적인 결론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양국의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뤄진 정상 간 직접 통화가 긍정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 측이 문제를 제기해 온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련해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어떠한 질문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그는 “(시 주석과의) 대화는 거의 전적으로 무역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한 문제)나 이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양국 협상팀은 곧 결정될 장소에서 만날 것”이라며 “미국 대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라고 소개했다.
이번 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체결된 무역 합의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 등 무역 현안을 논의하며 갈등을 해소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제네바 고위급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는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 측은 중국이 비관세 조치 해제를 약속해 놓고도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며 합의 위반을 주장했고, 중국 측은 합의 위반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 등 차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가 긍정적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향후 양국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시 주석이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열릴 (미·중) 회담의 일정과 장소를 언론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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