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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노인, ‘혼밥’ 잦고 ‘우울감↑’…“동반 식사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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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8 10:53:36 수정 : 2025-06-08 10: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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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노인일수록 혼자 식사하는 ‘혼밥’이 잦고, 이는 우울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학회지 한국노년학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 ‘노인의 소득과 우울에 관한 경로분석: 혼밥 여부의 매개효과’에 따르면, 혼자 밥을 먹는 노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연구진은 혼밥이 노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활용해 65세 이상 노인 1712명의 가구소득과 혼밥 여부, 우울 수준 등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2.3세이며, 성별은 남자 739명(43.2%), 여자 973명(56.8%)이었다.

 

분석 결과 가구 소득이 높은 노인일수록 혼자 식사할 가능성과 우울 수준이 모두 낮았다. 반면 소득이 낮을수록 혼자 식사하는 빈도가 늘어났고, 이들의 우울 수준도 높았다. 혼밥 가능성은 남성이거나 배우자가 없는 노인인 경우에서 높게 나타났다.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의 ‘2024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3%(782만9000 가구)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1%(149만4000 가구)로 가장 컸고, 29세 이하 18.6%, 60대·30대 각각 17.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식사는 영양학적 필요를 넘어 사회적 교류를 형성하는 대표적 행위다”며 “경제적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노인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관계에서 얻는 정서적 즐거움보다 경제적 생존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와 민간 단체에서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도시락이나 반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영양상태에 중점을 둔 지원으로 사회적 교류 기능은 미비하다”며 “노인복지시설과 같은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해 빈곤 노인의 사회적 관계나 지지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동반 식사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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